[데스크 칼럼] '국가 지분' 30%의 무게, 넥슨은 왜 침묵하는가

텐센트 방문설에 "입장 없다", 시장 불확실성 키우는 모호함
재경부 보유 지분 30.65%, 사기업 넘어선 공적 책임의 문제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1-14 15:08:37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최근 판교 테크노밸리에서는 ‘텐센트의 넥슨 방문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의혹을 대하는 넥슨의 태도는 이례적이다.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의 고위 관계자들이 넥슨코리아 사옥을 찾아 지분 인수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주장이 시민단체를 통해 공개됐지만, 넥슨은 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 “별도의 입장이 없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간의 비즈니스 미팅은 보안이 중요한 사안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넥슨의 상황은 일반적인 사기업과 다르다. 넥슨의 지주사인 NXC 지분 30.65%를 우리 정부, 즉 재정경제부(구 기획재정부)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고(故) 김정주 창업자의 유족이 상속세를 주식으로 물납하면서 만들어진 구조다. 

 넥슨 [사진=연합뉴스]
이로 인해 넥슨의 지분 가치는 국민 세금으로 형성된 국가 자산의 일부가 됐다. 넥슨은 경영 판단과 지분 구조 변화에서 공적 감시와 사회적 책임을 함께 부담하는 위치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자본 유입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설명 없이 침묵하는 태도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밖에 없다.

물론 텐센트가 NXC 지분과 관련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중국 자본에 대한 국내 여론과 핵심 IT 산업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면, 경영권이 넘어가는 방식의 거래는 큰 논란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한 기업 거래를 넘어 산업 주권과 국가 전략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경영권과 무관한 범위에서의 지분 참여나 전략적 협력은 성격이 다르다. 이미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해외 자본과 다양한 방식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왔다. 이는 경영상 판단의 영역이다.

텐센트가 NXC의 소수 지분을 인수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라면, 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오히려 여러 차례 유찰된 정부의 지분 매각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넥슨의 태도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원론적인 답변은 시장에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정부가 3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지분의 향방에 대해 최소한의 원칙이나 방향성은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는 시장과 국민이 요구할 수 있는 정당한 질문이다.

지분을 투명하게 처리할 책임은 정부와 기업 모두에게 있다. 넥슨은 이제 ‘확인이 어렵다’라는 말 뒤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논의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그 성격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경영권과 무관한 사업적 교류인지, 단순한 접촉 수준인지 아님 잘못된 정보인지를 밝혀야 한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추측은 커지고, 그에 따른 부담은 결국 기업과 시장 그리고 국민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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