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업 앞두고 사방서 '우려'...노동계 일부도 '냉랭'
"특정 사업부 편중 보상 반대"...비반도체 부문 공동대응 이탈
사측, 노조 명단 유포 의혹 고소장 제출...경찰, 전격 압수수색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5-11 16:17:27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정부 중재에 따른 막판 협상에 나섰으나,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둘러싼 노사 간의 평행선과 노노 갈등, 주주 및 정부의 우려 섞인 시선이 교차하며 긴장감만 고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부터 이틀간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오는 21일 예고된 총파업을 놓고 사실상 마지막 협상에 들어간 국면이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산정 방식이다. 삼성전자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기존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는 방안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기존 성과급 체계의 틀을 유지하면서 재원 산정 방식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지급 및 상한 폐지, 제도화를 계속 말하고 있다”며 “회사가 제도화에 대해 입장이 없으면 조정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노조 내부에서는 성과급 요구의 방향을 둘러싼 이견이 표면화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일부 노조는 이번 교섭 요구가 반도체 부문 성과급에 집중돼 있다며 공동 대응에서 이탈했다. 비반도체 부문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성과급 요구가 특정 사업부 이해관계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노동계 내부에서도 이번 총파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전통적 노동운동이 강조해온 연대와 평등의 가치보다 특정 기업, 특정 직군의 보상 확대 요구가 전면에 부각되면서 사회적 공감대를 얻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소액주주 의결권 플랫폼 액트팀은 최근 삼성전자 파업 대응을 위한 공식 소통방을 개설하고, 파업으로 기업가치나 주주 자산이 훼손될 경우 공동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생산라인의 특성상 가동 차질이 발생할 경우 주가와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부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국가 경제와 공급망, 협력업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노사가 파국을 피하고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다.
여기에 임직원 노조 가입 여부가 포함된 명단 유포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도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임직원 개인정보가 무단 조회·유출되고, 노조 가입 여부가 포함된 명단이 작성·유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최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내 업무 사이트 관리 서버와 관련 전산 서버를 압수수색하고, 개인정보 무단 조회·유출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당 사안을 업무와 무관한 범죄 행위로 규정하며 법적 대응 기조를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명단 작성 주체와 활용 경위 그리고 조직적 관여 여부는 아직 수사 단계에서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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