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태 흑막 '프린스그룹', 국내 은행 현지법인 계좌에 912억 자금 잔류
국민 566억·전북 268억·우리 70억·신한 6억 등…은행권 "동결 완료"
미국·영국, 프린스 자금 21조 동결, 한국 정부 '뒷북 대응' 빈축
이필선 기자
press@hobbyen-news.com | 2025-10-20 16:28:04
[HBN뉴스 = 이필선 기자]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 각종 범죄 혐의로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인 프린스그룹의 자금 912억원이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법인 계좌에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 연루 가능성이 있는 자금이 국내 금융사의 현지법인 계좌를 통해 순환하고 있어 금융당국의 실태 파악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2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 중 캄보디아 프린스 그룹 간 거래 내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법인 5곳이 프린스그룹과 총 52건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 금액은 총 1970억4500만원에 달했는데 가장 많은 거래를 한 곳은 전북은행이다. 프린스그룹은 전북은행이 총 47건의 정기예금(40건 만기 해지)을 예치했으며, 거래액은 총 1216억9600만원이었다. 현재도 900억원이 넘는 프린스그룹 자금이 국내 금융회사 현지법인 4곳에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은행 566억5900만원, 전북은행 268억5000만원, 우리은행 70억2100만원, 신한은행 6억4500만원의 예금이 각각 존재한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최소 10개의 사기 조직을 운영하며 인신매매·고문을 자행했으며 한국인 대상 범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미국과 영국은 프린스그룹이 약 21조 원(15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운영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 자산을 전격 압류·몰수 조치했다. 프린스그룹 회장은 중국인 출신 사업가 천즈는 현지에 117개 계열사를 운영 중이며 중국 삼합회와 밀접하게 엮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천즈 회장은 최근 국제적인 압박에 도주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그룹 계열 은행은 뱅크런 사태로 일대 혼란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과 영국의 발빠른 조치와 달리 한국 정부는 아직 어떠한 제재를 취하지 않고 있어 뒷북 대응이라는 끊이지 않는다. 우리 정부는 프린스그룹 등 범죄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금융·외환·출입국 제재를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해당 은행들은 이미 미국과 영국 등의 제재 발표에 따라 프린스그룹의 자산을 이미 동결했다는 입장이다. 해당 은행 한 관계자는 "국제 제재 발표에 따라 지난 16일자로 프린스 명의 계좌를 동결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위는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검은돈 동결가능 여부 등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해 처리 방안, 정확한 실상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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