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5월 총파업 현실화...도약 기회 회사 발목 잡나

쟁의행위 93% 가결...2024년 이후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 시 수조원 대 손실 불가피...실적 개선세 찬물

박정수 기자

press@hobbyen.co.kr | 2026-03-18 16:41:16

[HBN뉴스 = 박정수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는 5월 총파업을 벌이기로 하면서 2024년 7월 이후 2년 만에 파업 사태가 재연될 조짐이다. 노조가 오랜 부진 끝에 도약 기회를 잡은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된다. 

 

  구호 외치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지난 9일부터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93.1% 찬성률로 쟁의권 확보를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공투본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이달 3일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삼성전자지부를 비롯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3개 노조 재적 조합원 8만9874명 중 6만6019명이 참여해 투표율 73.5%,, 6만1456명이 찬성 표를 던졌다.

 

공투본은 지난해 11월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3개월여 동안 사측과 임금 협상을 벌였다. 노조는 2026년 임금교섭의 핵심 요구 사항으로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인상률 7%를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의 성과급 제도 투명화 요구에 따라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을 EVA(경제적부가가치)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장기 근속 휴가 확대 등 다양한 급여와 복리후생 개선안을 내놨다.

 

하지만 평행선을 달린 입장차에 노조는 지난달 19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공투본은 오는 4월 23일 집회를 열고, 5월 총파업까지 성과급 정상화와 정당한 보상 체계 실현을 요구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년여의 실적 부진을 딛고 지난달 최고 성능의 HBM4를 양산 출하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 334조원에 영업익도 44조원으로 역대 4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만일 이번 총파업이 현실화 되면 삼성전자 영업이익 손실 규모가 최소 5조원에서 최대 9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투본은 "사측 제시안이 '인재제일' 경영 원칙에 부합하지 않음을 분명히 선언했다"며"4월 집회와 5월 총파업을 통해 사측을 단계적으로 압박하겠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사측은 "회사는 임금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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