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고려아연 이사회 잔류 성공 이면...‘표 쪼개기’ 논란 왜?
박정수 기자
press@hobbyen.co.kr | 2026-03-30 16:34:35
[HBN뉴스 = 박정수 기자] 지난 24일 개최된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이 이사회 잔류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최대 주주인 영풍·MBK파트너스 측은 상세 투표 결과에 대한 시장의 복기가 시작되면서 ‘경영권 정당성’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최 회장과 황덕남 이사 간 득표 차를 두고, 집중투표제를 악용한 인위적인 ‘표 쪼개기’가 감행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번 주총에서 5명의 이사를 선임하며 총 9299만 3444표가 행사된 집중투표에서 최윤범 회장은 1560만 8378표를, 최 회장 측 추천인인 황덕남 이사는 1560만 8288표를 획득해 정교하게 일치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최 회장에 대해서는 ‘반대’를, 황 이사에 대해서는 ‘찬성’을 권고한 것을 고려해 해외의 기관투자자들이 ISS 권고를 따랐다면 두 후보 간 득표 차는 상당해야 정상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영풍·MBK 측은 소수 주주의 이사회 진입을 돕기 위해 도입된 ‘집중투표제’가 오히려 지분율에서 열세인 경영권 행사 주체(2대 주주 측)의 지위 보존 수단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고 꼬집었다.
발행회사인 고려아연이 예탁결제원 등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의 사전 투표 결과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씨 일가 측이 확보 가능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 회장의 당선권 확보를 위한 ‘기술적 산술 계산’을 마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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