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보다 따뜻한 사람들” 바쁜 연예인들, 연말 김장봉사로 전한 '깊은 사랑'

-이산가족 위한 김장나눔에 80여 명 동참… 추위 잊은 따뜻한 연대의 현장
-연탄·급식·버스킹까지… ‘봉사왕’ 한지일과 후배 연예인들의 꾸준한 선행
-12월 버스킹·급식 봉사까지 이어지는 연예인들의 ‘끝나지 않는 봉사 캘린더’

이정우 기자

spooler_lee@naver.com | 2025-12-01 19:19:55

[HBN뉴스 = 이정우 기자]  12월의 찬바람이 매서워질수록 도시 이곳저곳에는 오히려 따뜻한 온기가 감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계절,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기억하자는 마음으로 시간을 내어 봉사 현장을 찾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예인들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더 치열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틈틈이 봉사 구슬을 이어가며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진= 가수 나현아 모델 진정아, 영화배우 한지일, 장만순 위원장, 가수 정유경, 유미, 지은숙

 

지난 11월 28일, 서울 종로구 이북오도청 앞마당에는 김장 배추 향이 구수하게 퍼졌다. (사)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장만순 위원장)가 주최한 ‘제7회 이산가족을 위한 김장 나눔 봉사’에 각계에서 모인 약 8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한데 모여 손을 맞잡았다. 이 자리에는 영화배우 한지일 씨와 5명의 여성 연예인, 가수 정유경·유미·지은숙·나현아, 모델 진정아가 함께하며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오늘의 봉사가 마지막이 될 거란 생각에, 남은 인생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 합니다.” 영화배우 한지일 씨의 이 한마디는 많은이들의 마음을 조용히 울리고 있다.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봉사 현장에서 더 활기찬 모습으로 ‘국내 최고 봉사왕’으로 불려온 그는 나이를 잊은 듯한 열정으로 연탄봉사, 무료급식소 봉사, 버스킹 행사 등을 꾸준히 이어오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마다 먼저 달려가는 사람이다.

 

이날 함께한 ‘5인의 미녀군단’ 역시 남모르게 나눔의 선행을 이어온 얼굴들이다. 가수 정유경 씨는 1980년대 히트곡 <꿈>으로 이름을 알린 만능 엔터테이너다. 연극 <엄마의 레시피>에서는 치매 엄마 역을 혼자서 두 역할로 소화하며 앵콜 공연까지 이어가는 연기력을 선보였고, 가수 임병수와 함께 매년 ‘리턴’ 콘서트를 열며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그러한 그는 바쁜 활동 중에도 봉사 현장을 떠나지 않는 ‘든든한 누나’ 같은 존재다.

 △사진=정유경, 나현아, 지은숙, 유미, 진정아, 한지일

 

미스코리아 출신 가수 유미 씨는 히트곡 <아모레미오>로 잘 알려져 있으며, TV 프로그램에서 임영웅이 부른 <애 낳고 30년>이 재조명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인기와 활동량이 정점에 오른 시기에도 꾸준히 봉사에 참여하며 ‘예쁜 마음을 가진 미모의 가수’로 정평이 나 있다.

 

가수 지은숙 씨는 <나 때문에>, <비바 내 사랑> 등으로 사랑받아온 실력파다. 유튜브 활동과 다양한 행사로 숨가쁜 일정 속에서도 “도움을 요청하는 곳이라면 언제든 간다”는 마음으로 이날 김장봉사에 참여했고, 오는 12월 14일 부천 송내역에서 열리는 ‘향기네 무료급식소 돕기’ 버스킹 무대에도 나서 따뜻한 손길을 다시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신곡 <월량가>로 주목받고 있는 가수 나현아 씨는 지난 11월 ‘향기네 무료급식소’ 돕기 버스킹에서 팬들의 응원을 모으며 큰 모금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그는 “한지일 선배님 덕분에 봉사의 참뜻을 다시 알게 됐다”고 말하며 봉사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가수 지은숙, 모델 진정아, 가수 정유경, 영화배우 한지일, 가수 나현아, 가수 유미

 

모델 진정아 씨는 1970년대 화보·CF·패션쇼를 휩쓴 전설적인 톱 모델이다. 故 앙드레 김 디자이너가 가장 아꼈다는 모델로도 유명하며, 80년대에는 각종 카달로그와 화장품 모델로 전성기를 누렸다. 최근에는 유리코스 화장품의 전속 모델로 발탁되며 45년 만의 제2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스케줄 사이사이 봉사 활동을 빠뜨리지 않는 ‘조용한 배려의 아이콘’이다.

 

이들 6명의 연예인과 80여 명의 봉사자들이 함께 담근 김장김치는 지역의 이산가족, 독거노인, 취약계층 가정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김장 봉사 내내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웃음이 가득했고, 서로의 손이 저릿해질수록 공동체의 온기는 더욱 높아졌다.

 

연말이 되면 많은 이들이 말한다. “한 해가 너무 빨리 지나갔다”고. 하지만 이들의 분주한 나눔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한 해의 끝은 시간이 아니라,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마음으로 성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오늘을 살아내는 힘겨운이들은 봉사왕들의 나눔 속에 힘을 내 2026년을 기다린다.

 

12월의 찬바람 속에서 김장이 익어가듯, 이들의 선행도 차곡차곡 쌓여 누군가의 겨울을 데워줄 것이다. 그리고 그 온기는 내년에도, 또 그다음 해에도 조용히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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