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紙說] 불신의 시대일수록 진실한 한 사람이 세상을 밝힌다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약속과 책임을 지키는 것이 참된 품격
-신의를 지키는 마음이 곧 수행, 품위를 지키는 삶이 곧 불자의 길
편집국
widecvrg@gmail.com | 2026-08-30 20:20:51
불자 여러분, 늦여름의 더위가 물러가기 시작한다는 처서를 지난주 보냈지만, 뜨거운 햇볕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계절은 가을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나 여름의 열기는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합니다. 세월은 흐르고 세상은 변하지만, 사람의 마음속 욕심과 갈등,
오늘의 인간사를 돌아보면 더욱 안타까운 일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신뢰를 말하면서도 약속을 가볍게 여기고, 신의를 외치면서도 자신의 이익 앞에서는 쉽게 마음을 바꾸기도 합니다. 서로 믿지 못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더욱 불안해지고, 작은 의심은 큰 갈등으로 번집니다.
불자 여러분,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을 통해 바른 말과 바른 행동의 중요성을 거듭 가르치셨습니다. 진실한 말은 사람을 살리고, 바른 행동은 신뢰를 쌓습니다. 반대로 거짓된 말과 행동은 잠시 이익을 얻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자신과 주변의 마음을 무너뜨립니다.
신의(信義)란 거창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번 한 약속을 지키는 일, 맡은 일을 성실히 마무리하는 일,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바른 행동을 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이것이 곧 불자가 지켜야 할 수행의 모습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증일아함경'에서 사람이 세상에서 믿음을 얻는 길은 진실한 마음과 바른 행에 있음을 일깨우셨습니다. 사람의 말은 바람처럼 흩어질 수 있지만, 신의를 지킨 행동은 오래도록 남아 한 사람의 품격을 만듭니다.
불자 여러분, 품위는 높은 자리에 있다고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어렵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거짓을 택하지 않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약속을 지키며, 상대가 나를 믿을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는 데서 사람의 진정한 품격이 드러납니다.
우리 불자들은 세상이 혼탁하다고 함께 혼탁해져서는 안 됩니다. 남들이 약속을 가볍게 여긴다고 나까지 신의를 버려서도 안 됩니다. 세상이 어두울수록 한 사람의 등불이 더욱 귀하고, 불신이 깊을수록 한 사람의 진실한 마음이 더욱 소중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보다 행동으로 믿음을 보여야 합니다. 가족에게는 따뜻한 책임을, 이웃에게는 진실한 마음을, 사회에는 정직한 행동을 보여야 합니다. 작은 약속 하나를 지키는 것이 큰 신뢰의 씨앗이 되고, 한 번의 정직한 선택이 세상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불자 여러분, 8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뜨거운 여름이 오래 머물러도 결국 계절은 변하고 가을은 찾아옵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지구촌인 네팔의중국 국경에서는 자연의 듣기도 생소한 '빙하 홍수'로 지금까지 사망자가 700 여명에 이르고 계속되는 실종자가 무려 3천여 명에 이른다는 소식 가운데 특히 우리 국민이 네팔 현지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인 9명이 여전히 연락이 끊긴 상태로 가족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어 하루빨리 이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오기를 빌며, 아울러 이번 사태로 유명을 달리한 모든이들에게도 마음을 모아극랑왕생을 비는 기도를 해야합니다.
이렇듯 오늘의 많은 혼란 또한 영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더 나은 세상을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먼저 바른 마음을 내고, 약속을 지키며, 신의와 품위를 행동으로 보여야 합니다.
부디 모든 불자 여러분께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어떤 상황에서도 진실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신의를 지키는 한 번의 행동이 수행이 되고, 이타심(利他心)으로 품위를 지키는 하루하루가 곧 부처님의 길이 됩니다.
그리므로 여러분의 진실한 마음이 더해져 가정을 밝히고, 이웃의 신뢰를 되살리며,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바른 세상으로 만들어 가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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