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1년 만에 기준금리 2.75%로 인상...통화 긴축 전환 본격화

이필선 기자 / 2026-07-16 09:54:25
8월이나 10월 기준금리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 높아
물가, 가계부채, 주택 가격, 고환율, 성장률 등 인상 압력

[HBN뉴스 = 이필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인상했다.

 

한은 금통위는 작년 7월 10일 이후 지난 5월 28일 8차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가운데 첫 인상으로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본격적인 통화 긴축 기조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사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한국 경제를 둘러싼 제반 환경을 고려해 올해 8월이나 10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됐다는 게 금융시장의 분석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 신 총재는 취임 후 첫 금통위를 주재한 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했고 지난달 12일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사에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달 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은도 지난달 24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물가 상승 압력, 경기 흐름,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되풀이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3.1%과 6월 3.2% 연달아 목표 수준 2.0%을 웃도는 3%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성장 지표는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어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면서 경기를 떠받쳐야 하는 상황을 면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한은의 5월 전망치 2.6%보다 0.4%p 높였다. 

 

가계부채 증가와 주택 가격 상승도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양상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중 3곳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이미 올해 연간 잔액 증가 목표치를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조달 자금의 원화 환전 기대 등으로 국인 주식 매도세 완화 등의 영향으로 148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고환율 현상은 여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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