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1년 만에 경영권 분쟁 일단락…모녀 ‘4인 연합’ 승리

홍세기 기자 / 2025-02-14 09:33:17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송영숙 회장 등 4인 연합 측 승리로 일단락됐다.


14일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임종훈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모친인 송 회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또 임 전 대표의 사외이사직은 유지되고, 임종윤 사내이사가 사임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이로써 송 회장 모녀 등 ‘4인 연합’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경영권 모두 장악하게 됐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 사후 배우자인 송 회장과 딸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이 상속세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지난해 초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차남 임종훈 대표 등 ‘형제’ 측은 이에 반대하며 모녀 측과 대립했고, 모녀는 창업주의 고향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 등과 4인 연합을 결성해 맞섰다. 

이후 4인 연합은 지난해 12월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유리한 국면을 맞았다. 당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도가 4인 연합 측 6명, 형제 측 4명으로 결정돼 4인 연합이 우위를 점한 것이다.

이에 형제 측은 4인 연합 측 인사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 회장 등을 해임하고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사내이사 2명을 이사회에 진입시켜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지만, 우호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실패했다.

한미약품 주총 직전인 지난해 11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이사회 구도가 5대5 동률로 유지된 후 이달 10일 판도가 바뀌었다.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되는 한미사이언스의 사봉관 사외이사와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가 사임하고, 이후 사흘 만에 임종훈 대표이사와 임종윤 사내이사가 모두 사임하면서 1년 동안 지속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다툼은 ‘4인 연합’ 측 승리로 종결됐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은 향후 송 회장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경영 정상화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더 발전된 거버넌스 체제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