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중소기업, 지난해 4분기 절반이 ‘영업적자’…평균 2억2000만원

송현섭 / 2023-05-11 10:16:17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분석결과 700곳 중 346곳 수익 악화

[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급증한 원가 부담 등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상장 중소기업 700곳 가운데 346곳이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연구소는 11일 ‘22년 4분기 상장 중소규모 기업 실적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상장 중소기업 평균 영업적자가 2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역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경영 환경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 적자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급증한 원가 부담으로 지난해 4분기 상장 중소기업 700곳 가운데 346곳이 영업적자를 냈다. [사진=연합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 1000억원 미만 비금융 상장 중소기업 700개사의 합산 매출액은 총 12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1567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3%로 집계됐고, 회사당 평균 매출은 174억원, 평균 영업손익은 2억2000만원 적자다.

이들 상장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29.2%에서 2분기 17.7%, 3분기 15.6%, 4분기에는 12.2%로 갈수록 줄었다. 또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7.1%, 2분기 3.2%, 3분기 -0.1%, 4분기 -1.3%로 영업적자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700개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391개사(56%)의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고, 영업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전년 같은 분기 290개에서 346개로 19% 늘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전체 비금융 상장기업 성장성과 수익성 하락세는 비슷하지만 거시경제 환경과 업황에 민감한 중소기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투자 위축으로 중소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3년 만에 처음으로 10%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2월까지 제조업 영위 중소기업의 생산시설 평균 가동률은 71.0%에 불과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급등한 원가 부담이 단기간 해소되기 힘들고, 공급과잉 문제로 인해 비용 상승분을 제품 판매가격에 전가하지 못하면서 올해 마진 역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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