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시주주총회 30분 만에 ‘졸속’ 마무리…차기 대표 선임 절차 돌입

이길주 / 2023-06-30 13:50:10
KT새노조, 낙하산 CEO 반대·이권카르텔 이익 환수 요구

[하비엔뉴스 = 이길주 기자] “정관 개정이 ‘대표이사로 낙하산을 받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많아 이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밝혀 주십시오.”


김미영 KT 새 노조 위원장은 30일 열린 ‘KT 2023년 제1회 임시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KT 새 노조는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고, 이사회에 낙하산 CEO 반대와 이권카르텔의 이익 환수 등을 요구했다.
 

 30일 KT 2023년 제1회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KT새노조]

 

김미영 위원장은 “정관 개정이 낙하산을 받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의구심이 많이 있는데, 이에 대해 박종욱 직무대행은 그렇지 않다고 분명히 답해 달라”며 “KT 정상화 출발점은 이권카르텔를 단죄해야 하는 것인데, 직무대행과 사외이사 등은 이를 척결하겠다고 밝혀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박종욱 직무대행은 “오늘 안건과는 관련성이 없기 때문에 새로 선임되는 이사가 당장 답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날 KT 임시주총은 미리 계획된 듯 재빨리 안건 표결을 진행하는 등 30분 만에 졸속으로 끝났다는 평이다.

KT 새 노조 측은 “시총 7조가 넘는 국민기업의 주주총회가 맞는지 경악스러웠다”며 “삼성전자도 3시간에 걸쳐 주총을 하고 주주 의견을 경청하는데 비해 너무나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김미영 위원장은 “신규 사외이사 후보도 7명 가운데 2명만 실제 주총장에 참석했는데, 과연 이들이 초유의 경영 공백 상황인 KT를 정상화하고 낙하산 CEO를 차단할 의지가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며 “이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고, 다음 CEO 선임 절차와 2차 임시주총까지 견제와 감시의 행동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KT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과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각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KT는 우선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사내이사를 3명에서 2명으로 축소해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경영 감독 역할을 강화한다.

또 대표이사 책임 강화를 위해 복수 대표이사 제도를 폐지하고,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의결 기준을 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으로 하는 보통결의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해 대표이사 후보자의 선임 정당성을 강화했다.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전문가 7명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사회를 구성했다.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7명은 곽우영(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전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현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현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현 한림대 총장)다.

상법에 따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안영균 이사가 분리 선출됐고,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사 가운데 이승훈·조승아 이사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이사회는 논의를 거쳐 내달 중 최종 대표이사 후보자를 선정하고, 2차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CEO를 선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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