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송현섭 기자] IPO(기업공개)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컬리가 상장추진을 전격 철회하고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하면서 올 한해 국내 IPO시장이 빙하기를 맞을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계획을 철회한 컬리에 이어 11번가와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등의 올 상반기 상장이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해에 이어 IPO 시장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LG CNS를 비롯한 다른 기업들도 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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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 관련 자료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
우선 11번가는 당초 2월초 KRX(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방침을 일단 중단하고 FI(재무적 투자자)들과 협의를 통해 일정을 조절하는 모양새다. 이는 전반적인 거시경제 여건상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힘들다는 이유로 파악된다.
특히 올 상반기 IPO 일정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진 케이뱅크와 골프존카운티의 경우 공식적인 철회의사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사실상 일정조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22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골프존카운티는 오는 2월22일까지 상장을 마쳐야 하는데 심사효력 기간 공모를 추진하려면 지난 18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만 했다. 하지만 골프존카운티는 관계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시장상황을 보며 예비심사를 재청구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은 케이뱅크도 마찬가로 지난해 9월20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지난 6일까지는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만 했다. 그러나 케이뱅크는 하는 지난 6일까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사실상 상장을 연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KT의 손자회사인 만큼 구현모 KT 현 대표의 연임이 불투명한 가운데 당장 케이뱅크의 상장관련 의결을 내리기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오는 3월 KT 정기 주총에서 경영진이 확정된 뒤에야 케이뱅크 상장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LG CNS와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SSG닷컴 등 2023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잡았던 기업들도 경기 동향과 함께 시장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금투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주요 기업들의 IPO일정이 줄줄이 철회 내지 연기되면서 적어도 하반기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팽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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