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송현섭 기자]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 뒤 기준금리를 종전 2.5%에서 0.5%P 올린 3%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당초 금융권이 예상한 바로, 인플레이션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리스크 확대와 미국 FRB(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한·미 금리역전 우려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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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인해 물가의 추가 상승압력과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며 “정책 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FRB의 긴축기조 강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경기는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의 강세로 주요국 통화가치가 절하되고, 장기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가 역시 하락을 면치고 못하고 있는데다 일부 국가에서는 금융불안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원자재가격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향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함께 미국 달러화의 움직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 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성장세가 점차 낮아지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인 2.6%를 유지하겠지만 내년에는 지난 전망치인 2.1% 수준을 밑돌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가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추가로 물가 상승압력을 받아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치인 5.2%와 3.7%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시장의 경우 미국 달러화의 강세와 엔화, 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의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되는 등 외환부문 위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장기시장금리는 대폭 상승하고 주가는 크게 하락한 가운데, 가계대출이 소폭 줄고 주택가격의 하락폭도 확대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관리하고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계획이다”라며 “국내 경기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고, 금리인상 폭과 속도는 인플레이션과 성장세, 주요국 통화정책, 자본 유출입을 포함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해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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