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송현섭 기자] 최근 연이은 고금리·고환율의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국내증시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기관투자자 대상, 국내증시 경쟁력 평가 및 과제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증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 완화와 기업 활력 제고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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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 반등시점 전망치.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
이번 조사는 전경련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업체 주식운용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선 기관투자자들은 한국증시 경쟁력을 미국과 영국, 홍콩 등 국제 금융중심지의 70.6% 수준으로 평가했다.
응답자의 94.0%가 국제 금융중심지보다 열위에 놓여있다고 지적했지만, 국제 금융중심지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면 시가총액이 평균 29.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14일 기준 국내증시의 시총이 2061조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 제고 효과는 612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 기관들은 국내증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금융시장 규제 완화(27%) ▲기업활력 제고(23.6%)를 꼽았다. 이어 ▲상속세 완화(10.0%) ▲외국계 금융사 및 글로벌 금융인재 적극 유치(9.0%) ▲대북관계 등 지정학 리스크 해결(8.3%) 등도 주요 과제에 올랐다.
투자주체별 국내증시 영향력에 관해서는 ▲외국인 37.8% ▲기관 35.9% ▲개인 26.3%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의 국내증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과제로는 한국경제의 펀더멘털 및 신뢰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답변이 38.2%로 가장 많았고, 한미 금리차 적정수준 유지(22.6%), 환율안정 등을 통한 환차손 방지(19.6%), MSCI 선진지수 편입 노력(9.1%) 등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올 4분기 증시 최대 리스크로 금리상승(32.6%)과 환율상승(26.7%)을 원인으로 꼽았고, 반등시점의 경우 내년 하반기(27%)와 상반기(17%) 등의 순으로 답했다.
한편 글로벌 긴축 등 여파로 증시 약세가 지속될 경우 올 4분기 종합주가지수는 1958까지 밀릴 것으로 전망됐다. 저점 예상치에 대한 답변은 1900선대(47%), 2000선대(29%), 1800선대(23%), 2100선대(1%) 순으로 집계됐다.
또 올 4분기 중 종합주가지수 평균 예상치는 2077였다. 구체적으로는 2000선대(40%), 2100선대(37%), 1900선대(16%), 2200선대(5%), 1800선대(2%) 순이다.
추광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글로벌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금리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한국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먕했다.
추 본부장은 또 “국내증시 안정을 위해서는 규제완화‧감세 등으로 기업 수익성을 높이고 경상수지 관리, 재정 건전성 확보 등 해외투자자들의 한국경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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