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 수도권과 지방 격차 2.5배...양극화 심화

정재진 기자 / 2026-06-23 13:21:13
준공 후 미분양 80% 지방 집중...수주도 2.5배 격차 뚜렷
리스크 불균형 심화에 지방 중견·중소 건설사 경영 부담↑

[HBN뉴스 = 정재진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수주가 공공부문 발주 확대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2.5배에 달하며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기업들의 체감경기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건설경기 회복이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28.3% 증가했고, 4월에는 35.9% 늘었다. SOC(사회간접자본) 사업과 공공주택 공급 확대, 일부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수주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현장 모습.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수도권과 지방 간 수주 격차 확대다. 올해 4월 수도권 건설수주액은 12조9919억원으로 집계된 반면 지방은 5조2402억원에 그쳤다. 수도권 수주 규모가 지방의 약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수주 증가가 곧바로 건설경기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실제 시공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올해 3월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고, 4월에도 1.1%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같은 기간 각각 0.8%, 0.4% 감소했다.

사업 리스크에 따른 양극화도 뚜렷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6년 4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2968가구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약 80%에 해당하는 1만391가구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반면 수도권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과 공공주택 공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에서는 대형 건설사 간 시공권 확보 경쟁도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

분양성과 자금 회수 가능성이 불확실한 만큼 건설사들도 지방 사업보다 수도권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공사비 부담도 지방 사업 기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4월 건설공사비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하며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지방 사업장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사업성이 확보된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방은 미분양과 자금조달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방 건설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미분양 해소와 PF 시장 정상화뿐 아니라 근본적인 지역 경쟁력 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교육·의료 인프라 확충, 광역 교통망 구축 등 정주 여건 개선이 병행돼야 지속적인 주택 수요와 개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