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글로벌 시장 진출 ‘시동’

이지희 / 2024-09-04 18:28:47
[하비엔뉴스 = 이지희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에 대한 투자를 ‘생존’의 문제로 보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퍼플렉시티 CEO 공동 기자 감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이같이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CEO(왼쪽)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사진=하비엔뉴스(이하)]

 

유 대표는 AI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대항마로 꼽히는 퍼플렉시티와의 협업을 통해 “자강과 협력을 동시에 진행해 SK텔레콤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와의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2022년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창업한 미국 AI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콘 기업이다. 

 

지난 5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퍼플렉시티는 현재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달 2억3000만개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한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499억달러(한화 약 66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대표는 “최근 AI의 급속한 발전이 글로벌 검색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퍼플렉시티와의 투자 및 서비스 제휴는 SK텔레콤의 AI 검색 경쟁력 제고로 AI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를 위해 한국을 처음 찾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공동 창업자 겸 CEO는 “한국은 빠른 통신망과 인프라가 매력적으로, 특히 한국 유저들은 ‘에이닷’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 빨라 퍼플렉시티의 주효한 소비자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여년간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검색 방식으로는 사용자의 편의성이 높다고 할 수 없다”라며 “퍼플렉시티 프로 서치는 인터넷 정보를 조직해 개인화된 맞춤 정보와 자료 출처를 제공한다”라고 덧붙였다.

퍼플렉시티 프로 서치는 특히 AI 검색 엔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을 줄인 것이 강점이라는 것이다. 

 

양 사는 향후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A.(에이닷)과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지원 등의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고, 퍼플렉시티 역시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텔레콤 자회사인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이하 GAP Co)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과 GAP Co.는 연내 베타 버전을 미국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PAA를 개발하고, 퍼플렉시티는 PAA의 검색 파트너로 협력할 예정이다. PAA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개인비서’ 서비스로, 다수의 LLM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멀티LLM전략을 활용한다.

예컨대, ‘외국인에게 소개하기 좋은 서울 맛집이 어디야?’라고 요청하면 PAA가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 다수의 LLM 후보군 가운데 퍼플렉시티 등의 검색 파트너를 연결하는 식이다.

 

 (사진 왼쪽부터)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 정석근 글로벌AI테크 사업부장, 유영상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황유라 퍼플렉시티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십 리드.

 

이날 간담회에서 정석근 글로벌AI테크 사업부장은 “당사의 핵심 가치는 ‘액셔너블 커뮤니케이션’에 있다며 미팅, 파티 등 사용자의 커뮤니케이션을 수반한 차세대 AI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용훈 에이닷 AI서비스사업부장은 퍼플렉시티 AI 서비스가 적용된 에이닷 서비스 개편에 대해 설명했다.


김용훈 사업부장은 “지난 2022년 에이닷 1.0에서 시작한 서비스는 지난 8월 말 3.0으로 개편됐다”며 “고객의 의도를 더 잘 알아채고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완결적으로 전달하는 단계 이상으로 넘어가 ‘수행’까지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6일 에이닷 전면 개편을 통해 기존 챗GPT, 클로드, 에이닷엑스 등 멀티 LLM과 함께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을 탑재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에 SK텔레콤은 한국어 데이터와 문화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의 파인튜닝 등을 맡아 AI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이나 PC에서 퍼플렉시티의 유료(연간 약 29만원 상당)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는 4일(오늘)부터 고객들에게 ‘퍼플렉시티 프로’ 이용 안내 MMS를 발송할 예정으로, 고객은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에이닷 앱을 통해 퍼플렉시티 이벤트 페이지로 들어가 간단한 회원가입 후 1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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