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2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를 통해 지난해 카드업계 순이익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8개 전업사의 전체 결제규모가 전년대비 12.1%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금리로 카드채 발행 부진에 겹친 자금 조달비용 증가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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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2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를 통해 지난해 카드업계 순이익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B국민·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6062억원으로 2021년 1076억원보다 4.0% 감소했다.
카드업계는 금리 상승의 여파로 이자비용이 8254억원 늘어나고 대출 부실화 우려로 대손충당금 적립액의 증가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1년새 비용이 무려 4503억원 늘어난 것이다.
다만 영업실적은 거리두기 해제로 카드 이용이 늘어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모두 1076조6000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116조원 늘어 1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중 신용카드 이용액은 884조원으로 1년 전보다 105조원 증가해 13.5% 늘었다. 전년보다 6.1% 증가한 체크카드 이용액은 192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용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지난해 말 기준 1억2417만장으로 1년 전에 비해 648만장 늘어나 5.5%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체크카드 발급은 간편결제를 비롯한 대체결제 수단이 활성화되면서 지난 2021년 말보다 0.9%, 94만장 줄어든 1억517만장으로 파악됐다.
카드대출 규모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대책으로 전년의 3.2% 수준인 3조4000억원 감소한 총 103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4.2% 증가한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이용액을 제외하고 카드론을 포함한 장기카드대출 이용액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따라 10.9%이나 급감했다. 카드사 자본 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9.4%로 2021년 말보다 1.4%P 하락했고 레버리지 배율의 경우 5.6배로 전년 말 5.2배에 비해 0.4%P 상승해 경영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과 함께 경기 하락 우려 등 대내외 경제·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카드사들이 대내외 리스크에 따른 향후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하고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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