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지만,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가계와 기업의 채무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의 긴축통화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최근 채권금리가 급등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산금리 인하수준과 변동금리 산출방식 차이, 시장·예금의 코픽스 반영 시차까지 겹쳐 금융시장에 혼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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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시중은행들이 또 다시 대출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돼 기업과 가계의 채무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가 전경. [사진=픽사베이] |
실제로 지난 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고정금리는 은행채 5년물 기준 연 4.410%에서 6.522%까지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달 3일에 비해 하단 대출금리 수준이 0.280%P가량 오른 수준이다.
이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해당 기간 3.889%에서 4.478%로 0.589%P 상승했기 때문이다. 은행채 1년물 기준 신용대출 금리도 연 5.420%에서 6.450%로 한 달 사이 하단은 0.270%P, 상단은 0.140%P 올랐다. 은행채 1년물이 0.391%P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미국의 물가상승 불안과 FRB의 긴축통화 기조 장기화가 우려돼 채권금리가 최근 1∼2주 동안 급등세를 타고 있다. 다만,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920%에서 6.946%로, 하단은 0.030% 하락했지만 상단이 0.056%P 올라 주목된다.
은행들은 앞서 가산금리를 인하하면서 대출금리 역시 자진 하향 조정했지만, 인하효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또 다시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한은 등 금융권 전체의 노력으로 채권시장이 안정화된 상황이지만, 외부 악재에 민감해진 부분이 전반적인 채권금리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노력이 무색하게 코픽스 금리 인상 때문에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있다”며 “아직 은행들이 고정 및 변동(대출)금리를 모두 인하하더라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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