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송현섭 기자] 회사채시장을 둘러싼 불안감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에서 실시한 2022년 3분기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은 총 65건에 5조5000억원이 진행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9건(43%)에 3조5000억원(39%)이나 급감한 것이다. 경쟁률도 196%로 집계돼 지난해 3분기 348%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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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
신용등급별로 살펴보면 올해 3분기 AA등급 이상 우량채는 4조2000억원 예측에 9조7000억원(233%)으로 견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A등급은 1조1000억원의 소규모 예측상 한계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9000억원 대비 절반을 밑돌았고, 경쟁률도 364%에서 61%로 급감했다.
특히 신용도에 따른 양극화의 심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등급별 수요예측 비중은 지난해 3분기 AA등급 61%, A등급 33%에서 올해 같은 분기 AA등급 73%, A등급 19%로 조사됐다.
금투협에 따르면 이번 수요예측은 A등급 위주로 미매각이 늘어나고 결정금리 상승과 만기 축소 등의 특징이 나타났다.
우선 올해 3분기 16건에 9500억원의 미매각으로 14%의 미매각율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3%p 상승했다. A등급에서는 8건에 6500억원의 미매각으로 58%의 높은 미매각율로 이어졌다.
또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발행시장 위축으로 발행사와 투자자간 희망금리 차이가 벌어져 올해 3분기 회사채 발행 결정금리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0.8bp 올랐다.
특히 고강도 긴축기조 지속 우려 때문에 기관투자자의 평가손실 축소, 발행사의 이자비용 절감을 위한 단기물 선호가 두드러졌다. 회사채 만기의 축소 발행으로 이어진 셈이다.
3년 이하 단기물 비중은 올해 3분기 61%로 지난해보다 4%p 올랐고, 2년 이하 초단기물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15%p 상승해 23%의 비중을 차지했다. 참여 기관 비중을 살펴보면, 전체 참여 물량의 42%를 증권사가 차지했고 자산운용사 22%, 연기금 등 22%, 은행과 보험사 공히 7%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금리인상기 평가손실을 우려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며 “개인투자자 유입이 늘면서 리테일 수요의 증가세로 이어졌고 증권사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p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금 등 기관은 AA등급 이상에서 24%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며 “이에 비해 A등급 참여 비중은 올해 3분기 2%로 전년 동기(14%)보다 큰 폭으로 줄어 비우량채 기피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요예측 업권별 배정은 전체의 45%를 증권사에서 가져갔다. 자산운용사는 17%, 연기금 등 22%, 은행과 보험사에서 각각 7%를 배정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업권별 참여 비중과 비슷하게 BBB등급 배정에서도 증권사 비중이 76%를 기록했다. 증권사 리테일 부문에서 비우량채권의 대부분을 배정받아 위험부담을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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