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폐섬유증 신약 ‘베르시포로신’ 중화권 기술 수출

이길주 / 2023-01-31 16:41:30

[하비엔=이길주 기자]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신약 PRS(Prolyl-tRNA Synthetase) 저해제 기전의 ‘베르시포로신(Bersiporocin, DWN12088)’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첫 발을 내디뎠다.

 

대웅제약은 영국 소재 씨에스파마슈티컬스사(CSP)와 PRS 저해제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씨에스파마슈티컬스와의 계약 규모는 중국,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에 베르시포로신의 특발성 폐섬유증을 비롯한 적응증 확대에 따라 약 4130억원에 달한다.

 

▲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왼쪽)가 CSP와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CSP는 희귀질환 분야를 전문으로 중화권 내 제품 개발 및 상업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다. 특히 신약 인허가 및 사업화 등에 대해 전문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섬유증 등 희귀질환과 안과학 분야의 혁신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상태다. 

 

베르시포로신의 이번 중화권 기술 수출 계약은 대웅제약의 첫 번째 세계 최초 혁신 신약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대웅제약은 CSP로부터 최대 약 934억원의 기술료와 연간 순매출액 기준 두 자리 수 이상의 비율로 로열티를 받고, CSP는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한다.
 

베르시포로신의 주요 적응증인 특발성 폐섬유증은 과도하게 생성된 섬유조직으로 인해 폐가 서서히 굳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폐질환이다. 

 

이 질환은 특히 치료가 쉽지 않아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 미만인 희귀질환으로, 현재 시판 중인 다국적 제약사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는 질병 진행 자체를 완전히 멈추지 못하고 부작용으로 인한 중도 복용 포기율이 높아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베르시포로신의 글로벌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CSP와 중화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기대가 크다”며 “전 세계 61억달러에 달하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에서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발판 삼아 글로벌 제약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서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웅제약의 베르시포로신은 지난해 미국과 한국에서 다국가 2상 임상 승인을 받았고, 미국 FDA 패스트 트랙 개발 품목 지정 및 국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돼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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