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앤코, 사진작가 강진주 개인전 '모꼬지' 성료…”예술·식탁·공동체 잇는 새로운 실험”

정동환 기자 / 2025-09-18 16:40:50
  강진주 작가(맨 우측)가 ‘모꼬지’ 전시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제공=로얄앤코)

 

[HBN뉴스 = 정동환 기자] 사진작가 강진주의 전시 ‘모꼬지’가 갤러리 로얄과 로얄앤코 서울 아트리움에서 7월 15일부터 열려 9월 13일 아티스트 토크를 마지막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모꼬지’는 사람들이 모여 어우러지는 잔치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이번 전시는 쌀을 매개로 이어지는 기억과 관계, 도구, 자연의 순환을 풀어낸 10여 년 작업의 결실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기존 사진 전시의 틀을 벗어나 한식 명장 조희숙 셰프와의 ‘아트다이닝’, ‘어린이 오감미각 교육’, ‘죽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업계는 전시, 교육, 다이닝이 하나의 흐름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전시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연계 프로그램에만 총 200여 명이 참여해 생활 속 예술의 실천을 동시대적 언어로 보여줬다는 데 의의를 뒀다.

한식 명장 조희숙 셰프와 협업한 ‘아트다이닝’은 전시의 감각을 식탁으로 확장했다. 쌀의 다양한 얼굴을 마주하는 8코스 명상 식사를 제안했다. 강진주 작가의 호흡과 걷기 명상으로 시작해 전복 우무묵냉채, 민어만두탕, 월과채 등으로 이어진 요리 코스는 쌀의 질감을 새롭게 해석하며 자연의 순환과 공동체적 식문화를 되새기게 했다.

조희숙 셰프는 “오랜 역사를 우리와 함께 해온 밥의 힘을 믿는다”며 “쌀이라는 익숙한 재료가 예술의 언어와 만나 새롭게 주목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트다이닝’은 갤러리 로얄이 7년간 꾸준히 개발해온 대표 프로그램이다. 토종쌀 복원에 힘쓰고 있는 농부 우봉희의 쌀과 허명욱·이정미·송민호·노산도방·한결 등 국내 대표 작가들의 식기가 사용됐다.

강진주 작가와 갤러리 로얄이 기획한 ‘어린이 오감미각 교육’은 벼에서 밥, 조청, 떡으로 이어지는 쌀의 흐름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농부의 이야기, 눈을 감고 음식의 질감을 느끼는 명상, 도정 전 쌀을 만져보는 활동 등이 어우러져 어린이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강진주 작가는 “쌀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태도를 바꾸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작은 체험 하나에도 삶을 바꾸는 씨앗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물의 미학보다 사람들의 삶을 지키는 예술을 꿈꾼다”며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는 마음으로, 현실에 뿌리내린 예술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희숙 셰프(가운데)와 강진주 작가(오른쪽)가 ‘아트다이닝’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로얄앤코)


갤러리 로얄 관계자는 "강진주 개인전 ‘모꼬지’는 작가, 셰프, 농부의 협력으로 예술과 다이닝, 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생활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얄앤코는 ‘욕실은 영감의 공간(Room for Inspiration)’이라는 철학 아래 욕실 문화와 공간, 제품에 실용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입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1970년 수전 등 욕실 제품 제조업으로 출발해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 시설과 연구소를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007년부터 갤러리 로얄, 로얄라운지, 로얄엑스 등을 운영하며 예술과 문화를 후원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회와 공유하고 있다. 특히 갤러리 로얄은 차관소요, 오늘백자다이닝, 아트다이닝 등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전시와 생활 밀착형 연계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며 미술계에서 독자적인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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