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병원, 연간 2500건 이상의 수술을 진행한다는 내용'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의 메카’식 노골적 의료광고성 제목
[하비엔뉴스 = 이필선 기자] 지난해 부터 시민사회 단체는 물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대리·유령수술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Y병원이 최근까지도 쉬지 않고 병원 홍보에 열을 올리는 듯한 모습에 업계는 물론 시민단체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Y병원은 최근 인터뷰와 현장 취재 형식으로 인공관절 수술 현장의 전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주된 내용을 살펴보면 환자의 수술이 시작되고 K병원장이 중요 수술 과정을 시작해 끝나는 시간이 1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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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서초구청보건소앞에서 열린 시민단체 고발 기자회견. |
수술이 끝나면 바로 다른 수술실로 옮겨 다시 수술을 집도하는데, 이런 시스템으로 연간 2,500건 이상의 수술을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관련 홍보 내용에 따르면 얼마 전에는 국내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100건 중 5건은 Y병원에서 시행했다며 또한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의 메카’라는 식의 노골적 의료 광고 제목의 기사들이 포털 사이트를 통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이직도 진행 중에 있는 ‘희대의 대리·유령수술’ 의혹 속에 법정에서의 재판이 진행 중에 있는 해당 병원에서 하고 있는 홍보 활동으로 의료계는 물론 동종 업계에서도 최소한 불미스러운 재판이 끝날 때 까지는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는 반응이다.
Y병원의 이 같은 행보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을 의식해 일종의 여론전을 벌이려는 것으로 보여진다는 반응이 의료계의 전언이기도 하다.
또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Y병원 K병원장의 기소 내용을 보면 2021년 6월 28일 부터 8월 2일 까지 무려 152건에 달해 이를 두고 대리·유령수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상식적으로 볼 때, 검찰이 특정한 단 35일 간의 짧은 동안에 이뤄진 수술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건수라며 불법적 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을 사는 대목으로 현재의 재판은 불법이 이뤄졌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에서 재판에 넘겨졌던 것이라는 의료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제기되어 논란이 일게 된 '1년에 의사 혼자 인공관절 수술 등을 평균 무려 3천 건 이상 집도했다'는 의사의 정체가 바로 Y병원 K병원장이라는 것이 다수의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시민단체는 물론 의료계에서도 ‘희대의 대리·유령수술’ 의혹에 대하여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수사 및 보건 당국 등에 진실 규명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전방위 적인 비합법적 방식의 수술 의혹이 끈임 없이 일자 K병원장 측은 보다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Y병원 측은 지난해 검찰 기소 직후 대리·유령수술 범죄 관련 의혹에 대한 혐의에 대해 ‘단순한 수술보조 행위’라고 주장해왔으나 이후 영업사원이 환자의 뼈에 드릴로 구멍을 꿇고 핀을 꽂거나 빼는 일, 인공관절을 삽입할 때 망치질까지 했다는 내용의 공소 사실이 공개됐음에도 병원측은 여전히 수술보조행위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의사 혼자 년간 평균 3천 건 이상의 인공관절 수술 등을 했다는 취지의 건강보험공단 보험금을 청구한 사실이 드러나자 의료계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수술 건수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병원 측은 이런 수술 건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대리·유령수술 의혹에 대하여 반격에 나서고 있다.
실제 최근 Y병원측 법률대리인이 한 시민단체를 상대로 진행한 업무방해금지 등 가처분 신청의 내용을 보면 이 같은 정황을 엿볼 수 있다. 해당 법무법인은 Y병원이 소위 ‘팀제’라는 수술 시스템을 통해 수술을 집도하고 있어, 만약 집도의가 바쁘면 팀 소속의 다른 의사가 수술을 해왔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법률대리인은 K병원장은 유명세 때문에 환자가 많이 몰려 다른 의사가 수술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며, 이 같은 시스템을 사전에 환자에게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유령수술도 아니고 문제도 없다고 주장한다.
결국, 이들 주장대로 라면 이런 방식으로 K병원장은 1년에 평균 3천 건 이상의 수술에 본인을 집도의로 올릴 수 있었고 그 비용을 공단에 청구한 셈으로 본인이 수술을 집도하지도 않았음에도 이름만 올려 놓은 것은 진료기록부 허위작성, 즉 유령수술이고 K병원장이 현재 이 같은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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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병원의 기사형 광고기사로 의심되는 국내 포털 사이트에 게시된 언론사의 기사 내용. |
또 Y병원은 시민단체와 언론에서 지적하는 문제에 대한 해명을 다수의 언론을 이용한 기사형 광고를 통해 수술 시스템을 상세히 밝히고 있어 Y병원 측의 해명에 신뢰를 보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 시민 단체들의 중론 이기도 하다. 시민단체들은 백번을 양보해도 Y병원의 기사형 광고내용을 토대로 자세히 펼쳐보면 '무릎인공관절 수술에 투입되는 의사는 10명이고, 일반적으로 수술실에는 수술 집도의 1명, 마취과 전문의 1명, 수술보조간호사 2명, 스크럽 간호사 1명, 순환 간호사 1명, 마취 간호사 1명, 수술 후 마무리하는 의사 1명 등 8명이 투입된다'고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대목이다.
Y병원은 자신들이 기사형 광고에서 수술실 인적 구성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K병원장 본인이 담당하는 중요 수술 과정을 환자 1명 당 21분, 11분 만에 끝냈다고 나온다. 또 ‘국내 인공관절 수술 거장’이라고 불리는 김모 의사의 사례를 들어 인공관절 수술을 혼자서 하루에 10건, 많게는 20건 넘게 집도했다는 내용도 언급된다. 결국, 이런 시스템을 통해 혼자서도 그 많은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강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의료계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현재 재판 중인 사건은 2021년 6~8월간의 범죄혐의에 대한 것이다. 국감에서 폭로된 불법적 의료행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건도 2019년 4,016건, 2020년 3,633건, 2021년 3,486건, 2022년에는 3,123건으로 해당 기간 중 병원에 파견돼 대리수술에 참여했다는 A의료기기 영업사원의 제보자가 밝힌 당시의 수술실 인력 시스템과 운영 구조는 Y병원이 밝힌 수술실 인력 시스템과는 전혀 다르다는 증언을 하고 있다.
A의료기기 영업사원의 제보자가 폭로한 당시의 수술 과정을 재구성해보면, 환자가 수술실에 들어오면 영업사원들은 환자를 수술대에 옮기고 수술포를 씌운다. 의사가 들어와 수술을 개시하면 2인 1조로 구성된 영업사원이 의사의 어시스트 역할을 한다. 수술 기구를 이용해 환자의 피부와 근육을 당기는 일, 인공관절 삽입을 위해 뼈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핀을 꽂아 기구를 고정하고 제거하는 일, 인공관절을 삽입하기 위해 망치질을 하는 것까지도 이들에게 맡겨졌다고 증언한다.
이후 의사와 영업사원들은 다음 수술을 위해 다른 수술방으로 옮겨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기존 수술방에서는 의사가 아니라 병원 소속 간호사, 간호조무사, 응급구조사 등이 환자 수술 부위의 근육과 근막, 피하조직, 피부 등을 봉합하는 것으로 수술을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제보에 나선 영업사원이 환자의 뼈에 망치질을 한 사실은 제보자의 주장뿐만 아니라 K병원장의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 측도 인정한 내용이다. 오히려 뼈에 핀을 박는 것이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다는 식으로 주장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또 제보자는 K병원장이 본인을 집도의로 한 수술방을 한 번에 4~5개씩 열어 놓고 실제 수술방에는 다른 의사와 병원 소속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영업사원 2인 1조가 투입돼 운영하는 ‘공장식 수술방’을 운영해왔다는 폭로도 이어지기도 했다.
K병원장은 이런 수술방에 잠시 다녀가거나 자신의 방송 출연 등의 이유로 아예 얼굴조차 비치지 않는 것이 비일비재 했다는 제보자의 주장이 있기도 하다.
현재 Y병원이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은 K병원장이 본인의 유명세를 이용해 위와 같은 방식으로 수많은 환자들을 기망해 금전 적 이득을 취해왔던 것이 아니냐는 것에 국민들은 허탈해 하는 것이라고 시민단체 관계자의 지적이다. 물론 비의료인을 환자의 수술에 참여시키는 비윤리적이고 위험천만한 행태를 반복해왔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시민단체와 제보자들은 Y병원이 자신들의 수술 시스템을 소개하며 의사 혼자서도 1년에 수천 건의 관련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자신들의 입장을 홍보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부터 불법적 대리수술과 유령 수술을 지적해 왔던 대한민국의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꾸준하게 일를 지적하는 언론, 일부 의료계의 비판에 대하여 Y병은 좀 더 겸손 해 지고 반성할 수는 없는 것이냐는 볼맨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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