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여왕2' 블랙퀸즈, 일취월장했는데 누적 4승 2패 '존폐 위기'

이다정 기자

leedajung_pr@naver.com | 2026-09-11 08:27:23

[HBN뉴스 = 이다정 기자] 블랙퀸즈가 2연패의 위기 속에서도 한층 단단해진 팀워크를 보여줬다. 

 

나인빅스전에서는 흔들린 박민서가 7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고, 고양특례시와의 리벤지 매치에서는 2점 차를 따라잡으며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증명했다.

 

 '야구여왕2'. [사진=채널A]

 

10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10회에서는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가 전통의 강호 나인빅스와 시즌 여섯 번째 경기를 마무리한 데 이어, 과거 자신들에게 대패를 안겼던 팀의 후신 고양특례시와 일곱 번째 승부에 돌입했다.

 

김나영·김민지·김성연·김세현·김온아·박민서·박하얀·송민지·송아·신소정·아야카·이수연·장수영·정유인·주수진·최현미·최혜빈으로 구성된 블랙퀸즈는 전국 여자 야구 대회 13회 우승에 빛나는 나인빅스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추격했으나 5대9로 패했다. 시즌 성적은 4승 2패, 승률 0.667이 됐다.

 

이날 나인빅스전에서 가장 큰 굴곡을 경험한 선수는 박민서였다. 4회 초 블랙퀸즈가 4대5로 뒤진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박민서는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앞서 송아와 충돌했던 상황의 여파가 남은 듯 제구가 흔들렸고, 입단 후 처음으로 볼넷을 내줬다. 여기에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나인빅스가 순식간에 달아났다.

 

2사 3루에서는 폭투로 추가점을 내줬고, 이후 또 하나의 볼넷까지 나오면서 박민서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가까스로 수비를 끝냈지만 점수는 4대9까지 벌어졌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박민서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대형 감독 대행은 선수들에게 아직 승부가 끝나지 않았다며 집중력을 다시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 감코진과 동료들 역시 박민서에게 실수에 흔들리지 말고 뒤에서 함께 뛰는 야수들을 믿으라고 힘을 실어줬다.

 

선수들의 격려 속 블랙퀸즈는 4회 말 반격했다. 김성연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하얀의 안타와 상대 우익수의 실책이 겹치면서 득점 기회를 잡았다.

 

나인빅스는 블랙퀸즈의 추격을 끊기 위해 에이스 윤여빈을 투입했다. 공교롭게도 윤여빈은 박민서와 동갑내기 친구였다. 하지만 주수진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블랙퀸즈는 한 점을 만회해 5대9로 따라갔다.

 

한 점의 추격은 박민서에게도 힘이 됐다. 5회 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박민서는 직전 이닝의 투구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직구와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섞으며 나인빅스 타자 세 명을 모조리 삼진으로 처리했다. 공의 위력뿐 아니라 표정과 자신감까지 달라진 모습이었다.

 

6회에는 슬라이더가 더욱 날카롭게 들어갔다. 상대 타자들이 연이어 박민서의 결정구에 대응하지 못했고, 다시 한번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마지막 타자부터 이어진 기록은 ‘7타자 연속 탈삼진’까지 늘어났다. 대량 실점과 볼넷으로 눈물을 흘렸던 박민서가 같은 경기에서 연속 삼진 행진을 펼치며 극적인 반전을 완성했다.

 

박민서가 마운드를 지키자 블랙퀸즈 타자들도 마지막 공격에 모든 것을 걸었다. 하지만 나인빅스 윤여빈의 구위에 막혀 더 이상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박하얀과 주수진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송아의 타구도 뜬공이 되면서 5대9 패배가 확정됐다.

 

블랙퀸즈는 2연패에 빠졌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다. 이대형 감독 대행은 승률 6할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팀 해체 가능성까지 있다는 조건을 다시 언급하며 남은 경기에서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의 블랙퀸즈에 분위기 전환의 계기도 찾아왔다. 본업 일정으로 약 한 달간 자리를 비웠던 추신수 감독이 다시 선수단에 합류했다.

 

추신수 감독은 미국에서 직접 가져온 배트를 선수들에게 건네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연패로 무거워진 선수들의 마음을 챙겼다. 동시에 다음 경기를 위한 새로운 변화도 준비했다.

 

특히 신소정이 부상으로 기존 포수 자리를 잠시 비우게 되자 박민서가 포수 훈련에 나섰다. 투수로 7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던 박민서가 이번에는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블랙퀸즈의 새로운 조합이 만들어졌다.

 

시즌 일곱 번째 상대는 고양특례시였다. 지난해 블랙퀸즈를 25대12로 꺾었던 버스터즈의 후신으로, 현재 팀 타율 4할 7리를 기록하고 있는 강팀이었다.

 

추신수 감독은 경기 전 상대의 강력한 공격력을 경계하면서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고양특례시가 지난해보다 강해졌지만 블랙퀸즈 역시 당시와 비교해 전혀 다른 전력을 갖췄다는 판단이었다.

 

감코진은 선발 운용에서도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아야카와 장수영을 ‘1+1 선발’로 준비시켰고, 포수에는 박민서를 배치했다. 신소정은 3루수로 이동했다. 최현미는 지명타자, 김나영은 2루수로 처음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시작과 함께 아야카가 마운드에 섰다. 선두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선을 제압한 아야카는 이후 2루타를 맞았지만 상대 에이스 곽대이를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한 점을 먼저 허용한 뒤에는 김온아가 우익수 뜬공을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블랙퀸즈는 첫 공격에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주수진이 초구를 공략했으나 아웃됐고, 이수연은 볼넷으로 출루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쳤지만 3루 도루 과정에서 잡혔다. 송아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회 초 아야카는 다시 위기를 맞았다. 강유리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주자가 3루까지 이동했지만, 신소정의 강한 3루 송구와 자신의 삼구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이후 안타를 맞아 한 점을 추가로 내줬으나 마지막 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2이닝을 마쳤다.

 

0대2로 뒤진 블랙퀸즈의 반격은 2회 말 시작됐다. 새로운 포수 박민서가 느린 내야 땅볼을 친 뒤 포기하지 않고 1루까지 전력 질주해 살아나갔다. 신소정이 장타를 터뜨리면서 무사 2, 3루 기회가 이어졌고, 김온아가 아웃카운트 하나와 한 점을 맞바꾸는 타격으로 1대2까지 추격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최현미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은 최현미는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타구를 만들어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면서 블랙퀸즈는 2대2 동점을 완성했다.

 

벤치에서 오랜 시간 출전을 준비했던 최현미가 팀에 꼭 필요한 한 점을 만들어내자 선수들은 “우리 야구한다!”며 환호했다. 추신수 감독도 “현미야 너무 잘했어!”라며 최현미를 향해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지난 시즌에는 버스터즈에 25대12로 무너졌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블랙퀸즈는 고양특례시에 먼저 두 점을 내주고도 2회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며 지난 1년간의 성장을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나인빅스전 패배로 2연패에 빠진 블랙퀸즈가 고양특례시와의 리벤지 매치를 통해 다시 승리의 흐름을 되찾을 수 있을지, 2대2 이후 펼쳐질 치열한 승부에 관심이 모인다.

 

'야구여왕2'는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에 다장르 스포츠인들의 도전이 이어졌다. 덕분에 뛰어난 인재를 모은 시즌2는 앞선 시즌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월등한 실력과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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