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갈 우려 '국민연금', 사상 첫 기금운용 자산 절반 '주식'배팅 왜?

이필선 기자

press@hobbyen-news.com | 2025-11-03 08:43:48

[HBN뉴스 = 이필선 기자] 기금 고갈 우려가 끊이지 않는 국민연금이 사상 처음으로 자산의 절반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 본사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 기금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민연금의 1269조 1355억 원에 달하는 적립금 가운데 국내와 해외 주식에 투자된 금액은 635조 5734억 원으로 전체의 50.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 비중은 33.0%에 그쳤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사상 주식 투자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식 침체기 시점을 합리적으로 예측해 안정적인 수익 운용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년 전인 국민연금의 자산 구성은 채권이 56.6%로 절반 이상이었고, 주식은 32.2%에 그쳤다.  국민연금이 '안전한 예·적금(채권)' 비중을 줄이고 '위험하지만, 수익이 높은 펀드(주식)' 비중을 대폭 늘린 셈이다. 

 

주목할 점은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의 중심이 국내가 아닌 해외 투자 비중이 월등하다는 것이다. 전체 주식 비중 50.1% 중 국내 주식은 14.9%(189조 원)이지만, 해외 주식은 35.2%(446조 원)로 두 배가 넘는다.

 

이런 과감한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연금을 받을 사람은 늘어나는데 보험료를 낼 사람은 줄면서 기금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 수익률을 단 1%포인트만 높여도 기금 고갈 시점을 수년 이상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주식투자 비중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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