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대화 거부에...회사 '비상관리 체제'·정부 '긴급 조정'카드 제시
김정관 산업부 장관, '30일 쟁의 금지' 최후 수단 언급
전영현 DS부문 부회장 "임원, 흔들림 없는 경영활동 당부"
박정수 기자
press@hobbyen.co.kr | 2026-05-15 09:13:25
[HBN뉴스 = 박정수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반도체 부문 노조원을 중심으로 오는 21일 예고한 총파업과 관련해 사측은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관리 체제에 전격 돌입했다. 정부와 경영진이 대화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반도체 산업 주무 정부부처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긴급 조정'카드를 주장하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의 거의 유일한 핵심 전략 자산이자, 대한민국 미래를 끌고 갈 독보적인 성장 동력"이라며"어떠한 경우에도 파업만은 막아야 하며, 만약 파업이 발생한다면 긴급 조정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의 대화 재개 요청에 대해 일정 조건을 거론하면서 거부하자, 정부 최후 수단으로 통하던 ‘긴급 조정’ 카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긴급 조정은 ‘쟁의 행위가 공익사업에 관한 것이거나 국민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할 때, 국민 경제를 현저히 해할 때’ 등에만 제한적으로 발동할 수 있고, 발동 시 30일간 쟁의 행위를 금지한 채 조정·중재 절차를 밟게 된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최근 임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노조의 총파업 예고 등으로 대내외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에 임원들에게 흔들림 없는 경영 활동을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일주일을 앞두고 비상 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노조 파업으로 반도체 생산 라인이 멈춰서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미리 생산량을 조절해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매출과 이익 일부를 포기하고 사고 방지에 나선 것인데 총파업 이전부터 충격이 가시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이틀간 사후 조정에서 합의를 보지 못한 삼성전자 노사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DS 부문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연봉의 50%로 정해진 성과급 상한선 폐지를 제도화하라고 요구한다. 사측은 경영·투자 유연성을 고려해 제도화 대신 특별 보상 형태로 경쟁사 이상의 성과급을 주겠다고 맞선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체 노조원은 7만2405명인데, 이 중 파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인원은 4만3286명이다. 삼성전자 DS부문 직원 중 노조에 가입한 비율이 81.6%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1분기 53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사 영업이익(57조2328억원)의 94%를 책임졌다.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범용 D램·낸드 제품의 가격 상승 및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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