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 보유 비중 대폭 확대...급락장 시 국민 노후자금 타격 우려도
국내주식 목표 비중 14.9%에서 4개월만에 20.8%로 확대
2021년 동학개미운동 당시에도 조정장에 국민연금 타격
이필선 기자
press@hobbyen-news.com | 2026-05-29 09:17:29
[HBN뉴스 = 이필선 기자]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지난 28일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올해 국내주식 보유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5.9%포인트(p)가까이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전략적자산배분(SAA)과 전술적자산배분(TAA) 허용 범위 각각 ±2%, ±3%를 모두 더하면 국내주식 비중을 최대 25.8%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증시의 큰 손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보유 비율 목표치를 대폭 상향하면서 기관투자자발 매도 충격을 막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반도체 초호황에 코스피시장이 불장을 기록 중이지만 충격 발생으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경우 국민연금의 투자 수익률은 떨어지고 국민 노후자금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는 전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올해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현실화하고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국민연금의 중기자산배분안은 기금의 수익성·안정성 제고를 위해 향후 5년간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군별 목표 비중과 운용 방향을 결정하는 계획이다.
당초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14.4%였다. 코스피 상승세에 기금위는 올해 1월 회의를 열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9%로 0.5%p 높였다. 불과 4개월만인 전일 회의에서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20.8%까지 늘렸다. 올해 말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해외주식 34.7%, 국내채권 23.1%, 해외채권 7.4%, 대체투자 14.0% 등이다.
기금위는 변동성이 큰 국내주식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자 국내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 조정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기금위는 SAA 허용범위는 기금운용 업무의 공정한 수행과 금융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번 중기자산배분은 최근 시장 여건 변화에 대응해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제고하면서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으로 국내 증시 부양을 강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 2021년 개인투자자들의 '동학개미운동'으로 국내 증시가 급등했던 2021년 당시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렸다가 이후 증시 하락으로 운용 수익률에 타격을 받았다.
2021년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첫 3000포인트를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은 것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긴축이 시작된 2022년 국내 주식 시장이 가라앉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수익률은 마이너스 20%대를 넘어서고 전체 기금 수익률이 8% 이상 떨어졌었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국내 증시 비중 확대가 현재의 증시 상황을 고려한 현실적인 대처라는 방침에 수긍하는 면은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랠리가 끝나 국내 증시에 조정이 찾아오면, 국민연금이 막대한 충격을 피할 수 없어 우려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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