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매각, 카카오모빌리티 변수 속 사정

TPG, 회수 압박...미국 ADR·지분 매각 등 검토
롯데렌탈, 모빌리티 가치 제고 카드로 재조명

이필선 기자

press@hobbyen-news.com | 2026-05-20 09:43:39

[HBN뉴스 = 이필선 기자] 롯데렌탈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주요 매물로 부상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의 매각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로 무산됐지만 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TPG(텍사스퍼시픽그룹)가 투자금 회수 방안을 검토하면서 롯데렌탈의 전략적 가치가 재 거론되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PG는 카카오모빌리티 투자금 회수를 위해 미국 ADR 상장과 지분 매각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DR은 미국 증시에서 외국 기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권예탁증서다.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사진=롯데렌탈]
TPG는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 출범 당시부터 투자를 이어왔다. 현재까지 투자 규모는 약 6300억원으로 파악된다. 투자 기간이 9년 차에 접어들면서 회수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TPG는 카카오모빌리티 주요 재무적 투자자다. 최대주주는 카카오다. 당초 TPG는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국내 상장 추진은 각종 논란과 시장 여건 등으로 지연됐다. 정부의 자회사 중복상장 규제 기조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TPG는 미국 ADR 상장, 지분 매각, 전략적 투자자 유치 등 복수의 대안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향후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자 회수 방식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이 이 같은 투자금 회수 전략과 맞물려 다시 거론된다. TPG는 과거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롯데렌탈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롯데렌탈을 카카오모빌리티와 결합하면 차량 운영, 장기렌탈, 단기렌탈, 카셰어링, 법인 고객, 플랫폼 기반 이동 서비스 등에서 사업 확장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롯데렌탈이 모빌리티 밸류체인 안에서 활용도가 있는 자산이라고 본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사업자다. 2025년 매출 2조9188억원, 영업이익 312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7309억원, 영업이익 836억원을 거뒀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모빌리티 플랫폼에 렌터카 사업자의 차량 운용 역량이 더해지면 사업 기반이 넓어질 수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향후 지분 매각이나 해외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 산정에 참고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롯데렌탈 매각은 최근 원점으로 돌아갔다. 롯데그룹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해 약 1조57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불허하면서 계약은 해제됐다.

공정위는 어피니티가 이미 SK렌터카를 보유한 점을 고려했다. 어피니티가 롯데렌탈까지 인수할 경우 국내 렌터카 시장의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롯데렌탈은 새 원매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거래 성사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TPG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에 성공하면 롯데렌탈을 활용한 유관 기업 인수 필요성은 낮아질 수 있다. 미국 상장이나 지분 매각 과정에서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해질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 경우 롯데렌탈과 같은 모빌리티 자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카카오의 입장도 변수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매각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결국 카카오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재무적 투자자의 회수 요구를 어떻게 충족할지가 향후 쟁점으로 남아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렌탈 재매각의 관건은 결국 롯데그룹의 매각 의지와 가격 눈높이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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