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여왕2' 장수영, 리벤지전에 긴장 최고조...이광용 "확 달라졌다"

이다정 기자

leedajung_pr@naver.com | 2026-09-15 10:25:01

[HBN뉴스 = 이다정 기자] ‘야구여왕2’ 장수영이 자신에게 아픔을 남긴 상대 앞에서 다시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운다. 

 

오는 17일 밤 방송되는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11회에서는 블랙퀸즈와 고양특례시의 일곱 번째 경기가 계속된다. 4승 2패를 기록 중인 블랙퀸즈는 승률 6할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팀이 해체되는 상황에서 또 한 번 중요한 승부를 맞는다.

 

 '야구여왕2'. [사진=채널A]

 

앞선 경기에서 블랙퀸즈는 고양특례시와 2회 말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섰다. 양 팀 모두 쉽게 흐름을 가져오지 못한 가운데 3회 초 블랙퀸즈가 먼저 마운드에 변화를 준다.

 

선발 아야카가 내려가고 장수영이 공을 넘겨받는다. 시즌1부터 블랙퀸즈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원조 에이스’가 접전 상황에서 다시 한번 중책을 맡게 된 것. 이번 등판은 장수영에게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고양특례시는 시즌1에서 블랙퀸즈에 대패를 안겼던 버스터즈를 잇는 팀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선발로 출격했던 장수영에게는 잊고 싶은 기억이 남아 있다. 제구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2회 만에 조기 강판됐고,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시간이 흘러 다시 찾아온 맞대결. 장수영에게 이번 경기는 단순한 구원 등판이 아닌 과거의 아쉬움을 스스로 털어낼 기회가 된다. 그러나 설욕에 대한 의지가 강한 탓인지 몸을 푸는 과정부터 평소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연습 투구에서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자 벤치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장수영에게 향한다.

 

추신수 감독을 비롯해 이대형, 윤석민 코치는 장수영의 투구를 지켜보며 긴장한 기색을 감지한다. 실력보다 심리적인 부담을 얼마나 빨리 떨쳐내느냐가 중요한 상황이다.

 

고양특례시는 이 틈을 놓치지 않는다. 장수영의 등판을 확인한 상대 더그아웃에서 “장수영, 이미 상대해 봤어! 홈런 쳐보자!”라는 도발이 터져 나온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 장수영을 경험했다는 자신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경기 전부터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며 심리적으로 흔들려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블랙퀸즈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장수영을 지원한다. 말보다 플레이로 투수의 부담을 나눠 갖는다. 상대가 타구를 날릴 때마다 야수들이 빠르게 움직인다. 낙구 지점을 판단하는 속도는 빨라졌고, 서로의 수비 범위가 겹치는 순간에도 정확한 콜플레이를 통해 실수를 최소화한다.

 

특히 외야 수비에서 블랙퀸즈의 성장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예전이었다면 장타로 이어질 수 있었던 타구까지 침착하게 걷어내며 장수영에게 아웃카운트를 선물한다.

 

중계석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곧바로 알아본다. 이광용 캐스터는 과거 같았다면 타구를 놓친 뒤 두 팔을 드는 ‘만세 포즈’가 나왔을 상황이라며, 블랙퀸즈의 외야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감탄한다.

 

호수비가 이어질수록 더그아웃의 분위기도 달아오른다. 동료 선수들은 “와, 이런 수비를…”이라며 놀라움을 나타내고, 장수영 역시 단단한 수비를 등에 업고 승부에 집중한다.

 

하지만 가장 까다로운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곽대이가 타석에 들어선다. 곽대이는 장수영에게 특별히 부담스러운 이름이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 장수영을 괴롭혔던 강타자로, 이번 리벤지 매치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최대 고비다.

 

블랙퀸즈 야수진은 마운드를 향해 “장수영 자신 있게 해!”라고 외친다. 또 다른 선수도 “수비 믿고 던져!”라며 힘을 실어준다. 곽대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장수영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한다. 타석에서 날카롭게 투수를 바라보며 공 하나하나에 집중해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이들의 재대결을 풀어갈 또 한 명의 핵심 인물은 박민서다. 그동안 투수로 활약했던 박민서가 이번에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장수영과 배터리를 이룬다.

 

포수로 공식 경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박민서는 투수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장수영의 컨디션과 상대 타자의 특징을 고려해 직접 볼 배합을 주문하며 승부를 이끈다.

 

앞선 경기에서 박민서는 마운드에 올라 7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는 자신의 공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대신 장수영의 공을 활용해 상대 타선을 막아야 한다.

 

‘원조 에이스’ 장수영과 ‘막내 에이스’ 박민서가 투수와 포수로 만났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두 사람의 호흡이 곽대이라는 강력한 상대를 넘어서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장수영의 뒤에는 박민서뿐 아니라 몰라보게 성장한 수비진도 버티고 있다. 시즌1 당시와는 전혀 다른 조건에서 다시 고양특례시를 상대하게 된 셈이다. 때문에 이번 승부는 장수영 개인의 설욕전인 동시에 블랙퀸즈 전체의 성장 여부를 확인할 시험대이기도 하다.

 

여기에 팀의 운명까지 걸렸다. 블랙퀸즈는 현재 4승 2패로 승률 6할 달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경우 팀 해체라는 냉정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경기에서 NineVix에 패하며 시즌 2연패에 빠진 만큼 분위기 반전도 필요하다. 고양특례시를 꺾는다면 연패를 끊는 동시에 시즌1의 패배까지 되갚을 수 있다. 장수영 역시 과거 자신을 흔들었던 상대를 상대로 달라진 투구를 보여준다면 명예 회복과 팀 승리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과연 장수영이 시즌1 조기 강판의 기억을 지우고 ‘원조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을지, 박민서의 맞춤 볼 배합을 앞세워 천적 곽대이까지 제압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야구여왕2'는 추신수, 이대형, 윤석민이 감독과 코치진으로 합류해 여자 야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신선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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