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층 높이규제’ 전면 폐지, 다양한 스카이라인 창출…삶의 질·도시경쟁력↑
서울시, 5일‘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확정 공고
박정수 기자
press@hobbyen.co.kr | 2023-01-05 09:44:28
[하비엔=박정수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에 적용됐던 35층 높이규제가 전면 폐지된다. 또 걸어서 30분 이내에 주거와 일자리, 여가를 누릴 수 있는 ‘보행일상권’이 도입되는 등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서울도시기본계획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확정 공고한다고 밝혔다.
도시기본계획은 법정의무계획으로, 국토계획법에 의해 통상 5년 단위로 수립된다. 이번 계획은 특히 시민들의 일상생활공간 단위에 주목해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향후 20년 서울의 미래상으로 ‘살기 좋은 나의 서울, 세계 속에 모두의 서울’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7대 목표와 부문별 전략계획, 공간계획, 권역별 계획 등을 담았다는 것이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7대 목표는 보행일상권 조성, 수변 중심 공간 재편, 기반시설 입체화, 중심지 기능 확산,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 탄소중립 안전도시 조성, 도시계획 대전환이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해 3월 기본 계획을 발표한 이후 각종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도시경쟁력 제고와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탄소중립 안전도시’의 내용을 추가해 7대 목표를 확정했다.
우선 주거‧업무 등 공간경계가 사라지고 ‘나’ 중심의 생활양식이 강한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보행일상권’ 개념이 새롭게 도입됐다. 이는 주거 용도 위주의 일상 공간을 전면 개편해 서울 전역을 도보 30분 내에서 주거‧일자리‧여가를 모두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일률적·절대적 수치 기준으로 적용했던 35층 높이 제한을 과감히 삭제하고, 지역 여건을 고려한 정성적 스카이라인 관리로 전환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향후 정비사업 추진 시 아파트단지 등에서 더 다양한 설계안이 나오는 것은 물론 창의적인 도시경관이 창출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연면적과 용적률 등은 그대로 유지돼 날씬한 건물이 간격을 두고 배치되면서 통경축이 확보되고 다향한 경관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의 도시관리 패러다임으로서 새롭게 제시한 ‘비욘드 조닝’도 눈여겨 볼만하다. 비욘드 조닝은 도시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용도지역별 지정 목적은 유지하면서 지역 특성을 고려한 주거·업무·상업·여가 등 융복합적 토지이용을 도모하는 유연한 운영·관리 체계를 말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용도지역 변경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입지규제 최소구역 등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다기능 복합지역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급격한 사회환경 변화를 반영해 유연한 도시계획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이 갖는 의의는 크다”며 “이번 계획이 하위의 분야별 계획과 정비계획 등의 방향을 제시하는 청사진이 돼 서울시민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 향상에 주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