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의 과실 누구에게...카카오·카뱅 노사 '보상 온도차'
카카오 임금협상 타결...카뱅은 준법투쟁·전면파업 지속
정신아·윤호영 상반기 보수 공개에 성과 배분 논쟁 재부각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8-19 10:42:48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카카오와 카카오뱅크의 노사관계에서 ‘성과 보상’이 잠재적 뇌관으로 떠오른다. 카카오는 임금협상을 마무리했지만 성과 배분 기준을 둘러싼 이견은 남았고, 카카오뱅크는 역대 최대 실적 속에서도 같은 문제로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경영진의 상반기 보수까지 공개되면서 성과의 과실을 어떻게 나눌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노사는 올해 1월부터 이어진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성과급 규모와 연봉 인상률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첫 전면 파업에 나선 데 이어 이달 12일부터 야간·연장·주말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이후 14일에는 2차 전면 파업까지 진행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32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한 것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그럼에도 노사는 성과급 규모와 보상체계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 성장에 상응하는 성과 보상과 명확한 지급 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현금과 자사주 등을 더해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안 등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측의 견해차는 여전하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체계를 운영하는 한편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상반기 보수도 성과 배분 논쟁과 맞물려 관심을 받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윤 대표의 상반기 보수총액은 81억7500만원으로 급여 3억4900만원, 상여 5억36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72억9000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다만 보수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은 과거 부여된 스톡옵션을 올해 행사하면서 발생한 금액으로, 올해 경영성과에 따라 지급된 상여와는 성격이 다르다.
카카오에서도 올해 성과 보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파업으로 이어졌다. 노조는 지난 6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파업에 나서며 임금 인상과 회사 실적에 연계된 성과 보상 등을 요구했다. 이후 노사는 지난 7일 연봉 총액 인상 재원을 전년 대비 6.3% 늘리고 직원들에게 특별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임금협약을 최종 타결했다.
임금협상은 마무리됐지만 협상 과정에서 제기된 성과 배분 문제는 경영진 보수 공개와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상반기 급여 5억원, 상여 7억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원 등 총 12억9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 증가한 규모다.
카카오는 본사 기준 매출 목표의 98%, 영업이익 목표의 110%를 달성한 점과 주요 재무·전략 성과, ESG 경영 및 리스크 관리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 대표의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노조가 문제 삼은 것은 경영진의 보상 규모 자체보다 구성원과의 성과 배분 차이다. 올해 초 성과급 지급 이후 노조는 회사의 성장 성과에 따른 보상이 소수 임원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임금협상에서도 회사 실적과 연계한 성과급 지급 기준의 투명성을 핵심 쟁점으로 내세웠다.
카카오뱅크의 교섭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성과 보상 기준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향후 노사관계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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