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정보보호 강화 내세운 날 개인정보 노출

ESG·안전위원회 두고 비재무 리스크 관리·감독 강화 선언
고객 100여명 개인정보 노출...개보위 신고·원인 파악 진행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8-12 10:05:26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제주항공이 정보보호를 주요 비재무 리스크로 꼽고 관리 강화 방침을 내놓은 날, 앞서 발생한 고객 개인정보 노출 사고가 외부에 알려졌다. 정보보호 강화를 공식화한 시점에 실제 사고가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제주항공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주목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전날 ESG 경영 현황과 성과를 담은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회사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와 안전위원회를 두고 비재무 리스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위험 식별부터 대응, 성과 관리로 이어지는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제시했다.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도 ESG 전략과 목표 이행 상황을 CEO 주관 경영협의체에서 모니터링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수행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도 이번 보고서를 통해 경영 방향을 리스크 관리에 맞췄다. 김 대표는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ESG 경영체계를 리스크 관리 중심으로 전환”하고 거버넌스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제주항공이 공개한 CEO 메시지에서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ESG 기반의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리스크 관리 대상은 기후변화 및 환경, 항공 및 산업안전, 인권, 공급망, 소비자, 정보보호, 윤리, 준법 등 8개 분야다. 제주항공은 각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영향과 대응 방안을 구체화했다. 정보보호도 다른 경영 위험과 함께 별도의 관리 영역으로 분류했다.

보고서가 공개된 11일에는 제주항공의 개인정보 노출 사고도 외부에 알려졌다. 지난 5일 네이버 검색엔진에서 특정 단어를 조합해 검색할 경우 고객 100여명의 이름과 일부 여권번호 등 예약 과정에서 입력한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색 결과에서는 여권번호 일부가 나타났고 연결된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는 전체 번호가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은 사고를 인지한 뒤 해당 페이지를 차단하고 검색 결과 삭제를 요청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사고 사실을 신고했으며 대상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노출 사실과 후속 조치를 알렸다. 여권 재발급 비용과 별도 보상금 10만원도 지급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사고 대응과 관련해 페이지 차단과 검색 결과 삭제 등 긴급 조치를 진행했으며 고객 고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신고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시스템 및 관리체계를 지속 개선”해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재 확인된 내용만으로 이번 사고를 제주항공이 새로 제시한 리스크 관리체계의 문제로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다. 개인정보가 검색엔진에 노출된 기술적 경위와 관리상 원인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역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단계다.

김 대표가 거버넌스 고도화 의지를 밝히고 회사가 정보보호를 8대 관리 영역에 포함한 만큼, 향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와 제주항공의 후속 개선 조치에 업계의 관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가 보고서에서 제시한 위험 식별과 대응, 성과 관리 체계가 정보보호 영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되는지도 리스크 관리체계의 실효성을 가늠할 요소로 거론될 전망이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