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본사 파업 갈림길...주주가치 우려 부상
27일 노동위 2차 조정 분수령…결렬 시 본사도 쟁의권 확보
성과급·RSU 보상 놓고 노사 대립…5개 법인 공동 파업 가능성
김혜연 기자
press@hobbyen.co.kr | 2026-05-26 12:25:40
[HBN뉴스 = 김혜연 기자] 카카오의 노사 대치가 중대 분수령에 들어섰다. 성과 배분을 둘러싼 불만이 본사와 주요 계열사로 확산되면서, 단순 임금 협상을 넘어 신사업 추진력과 서비스 관리 역량을 시험하는 문제로 커지고 있다. 조정 절차가 무산될 경우 카카오는 처음으로 본사 파업 현실화라는 부담을 안게 된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의 파업 여부가 오는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 회의에서 갈릴 전망이다. 카카오 본사는 지난 18일 1차 조정에서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조정 기일을 연장한 상태다. 2차 조정이 결렬될 경우 카카오 본사도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지난 20일 결의대회를 열고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파업 찬반투표를 모두 가결했다. 현재 카카오 본사를 제외한 4개 법인은 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본사까지 쟁의권을 확보하면 5개 법인 공동 파업 가능성이 커진다.
노조가 제기하는 핵심 쟁점은 성과 보상 체계다. 카카오는 2025년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노조 측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임원에게는 최대 150% 수준의 단기 성과급이 책정된 반면 일반 직원 성과급 재원은 축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연 500만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 RSU 지급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RSU는 일정 기간 근속 등 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주식 보상이다. 현금 성과급과 달리 지급 시점과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사측은 이를 보상 재원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RSU를 일반 성과급과 별도로 봐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조직 개편 과정도 갈등 요인으로 거론된다. 노조 측은 포털 다음 관련 사업 재편, 카카오모빌리티 외부 자본 논란, 계열사 구조 변화 등이 이어지면서 고용 불안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경영 쇄신, 책임 경영, 고용 안정, 공정한 성과 보상, 보편적 노동환경 구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AI 전환 전략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를 카카오톡 AI 에이전트 전환의 원년으로 제시하고, 하반기 카카오톡 내 대화에서 결제까지 이어지는 AI 서비스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클라우드 사업과 연관이 있고, 디케이테크인은 IT 인프라 운영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꼽힌다. 이들 계열사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B2B 클라우드, AI 서비스 개발, 시스템 운영 안정성 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플랫폼 안정성 문제도 변수다. 단기 파업만으로 카카오톡 등 핵심 서비스가 즉시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되고 인프라 운영이나 시스템 유지·보수 인력의 참여가 확대될 경우 서버 장애, 보안 사고, 서비스 오류 발생 시 대응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주 반발도 부담이다. 카카오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성과급 확대 요구와 파업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될 경우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실적 회복과 AI 신사업 성과가 필요한 시점에 노사 갈등이 기업가치 회복을 지연시키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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