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450만명 돌파…1인당 채무액 1억3000만원
청년층·고령층 다중채무자 빠르게 증가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 2022-09-13 11:20:32
[하비엔=홍세기 기자]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45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청년층과 고령층의 다중채무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다중채무자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다중채무자는 450만9000명에 달했다. 이들이 지고 있는 빚의 규모는 598조3345억원으로, 1인당 평균 채무액은 1억3269만원에 달한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으로, ‘빚으로 빚을 돌려막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3년간 다중채무자는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2월 말 다중채무자는 2018년 12월 말 대비 6.1%(424만4000명→450만2000명) 늘었다. 특히 청년층은 22.7%(30만1000명→36만9000명), 고령층은 29.4%(42만4000명→450만2000명)로 급격하게 늘었다.
전체 채무자 가운데 다중채무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9년 12월 말 22%였던 다중채무자의 비중은 2년 만에 22.6%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청년층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13.3%에서 15.6%까지 치솟았는데, 이같은 증가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지난 6월 말 16.4%에 달했다.
올해 6월 말 다중채무자의 채무액은 총 598조3345억원으로, 1인당 1억3269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1인당 채무액이 가장 큰 연령대는 40대로, 한 명당 평균 1억4625만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0대는 한 명당 평균 1억4068만원을 빚을 지고 있다.
진선미 의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며 “우리 경제 전반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청년층과 고령층을 비롯한 취약차주의 채무조정과 대환대출 등을 고려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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