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개인정보 유출’ 사건 경로 파악 위해 해커와 접촉

이길주

gaeloung@gmail.com | 2023-02-14 11:06:27

[하비엔=이길주 기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던 LG유플러스가 이번에는 해킹에 따른 고객 개인정보 탈취경로를 확인키 위해 개인정보 불법 판매자에게 접근해 돈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9만명의 고객정보를 유출한 해킹 피해 사고의 진상 파악을 위해 지난달 4일 보안 협력 업체를 통해 해커·개인정보 판매자와 접촉했다.
 

▲ LG유플러스 용산 본사 전경.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측은 지난달 2일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점을 인지한 후 그 경로를 살펴보기 위해 보안 협력 업체가 해커 또는 개인정보 판매자에게 소액을 건넨 뒤 정보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이 정보를 확인했고, 여기에는 유출 경로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통상 기업들은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한 후 관계기관에 신고를 한 뒤, 정보가 어떻게 외부로 나갔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판매자에게 접촉해 정보를 입수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한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는 29만명으로, 한 사람당 중복 유출 등으로 피해 건수는 59만 건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에 공식 경고하고 KISA와 함께 특별 조사에 나서 오는 3∼4월 중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정보 입수를 위해 기업이 협력 업체를 통해 해커와 거래를 한다는 것에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 이용자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임시 방편적으로 해커와 접촉을 하며 거래를 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홍보에만 치중하지 말고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더욱 투자를 많이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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