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紙說] 어버이의 은혜를 공경하고, 화목한 가정으로 공덕을 쌓아야
-가족을 향한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만드는 화목의 공덕
-가장 가까운 인연 속에서 배우는 자비와 배려의 수행
편집국
widecvrg@gmail.com | 2026-05-10 11:33:07
불자 여러분, 연두빛이 어느새 짙은 녹음으로 변해가는 푸르른 5월입니다.
산과 들에는 생명의 기운이 가득하고, 세상은 더욱 따뜻한 햇살 아래 평온함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 계절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가정’이라는 가장 소중한 인연의 울타리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특히 어버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5월 둘째 주는 부모의 은혜와 가족의 소중함을 깊이 새기는 뜻깊은 시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부모은중경'에서 부모의 은혜를 말씀하시며, "자식이 평생을 다해 갚으려 해도 그 은혜를 다 갚기 어렵다"고 설(說)하셨습니다. 부모는 한 생명을 품기 위해 수많은 걱정과 희생을 감내하며, 자식의 기쁨을 자신의 행복으로 삼아 살아갑니다. 그 크고 깊은 사랑은 마치 끝없는 바다와도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며 그 은혜를 너무 쉽게 잊곤 합니다.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소홀해지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감사함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수행자는 늘 마음을 살피는 사람입니다. 부모를 향한 말 한마디, 가족을 대하는 작은 태도 속에서도 자신의 수행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불자 여러분, 효(孝)는 단순한 예절이 아니라 자비의 시작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깊어질수록 우리의 마음은 부드러워지고, 타인을 향한 배려 또한 커지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증일아함경'에서 “부모를 섬기는 공덕은 하늘에 제사 지내는 것보다 크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부모 공경이 곧 수행이며, 살아 있는 공덕임을 일깨워 주는 말씀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바쁜 삶 속에서 가족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한집에 살아도 서로의 마음을 모른 채 지나치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오히려 상처 주는 말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정은 세상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자비의 학교입니다.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따뜻한 말을 건네는 그 작은 실천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 속에 새기는 길입니다.
또한 화목한 가정은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기다려 주며, 부족함을 감싸 안을 때 비로소 평화로운 가정이 만들어집니다. 수행은 멀리 산중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의 아픔을 품어 주고, 힘겨운 마음을 들어 주며, 함께 웃고 함께 견디는 그 자리가 바로 수행의 도량입니다.
불자 여러분, 이 5월 둘째 주말만큼은 잠시 바쁜 걸음을 멈추고 부모님의 얼굴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감사의 인사 한 번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살아계실 때 공경하고 사랑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효이며, 가장 큰 수행입니다.
부디 여러분의 가정마다 자비와 공경의 향기가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부모와 자식, 부부와 형제가 서로를 아끼고 이해하는 가운데, 그 집안이 부처님의 법향으로 충만해지기를 발원합니다. 불자여러분들의 가정이 이웃 사회를 밝히고, 나아가 온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큰 인연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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