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간부 갑질 의혹 잇따라…예산 사적 사용·인사 보복에 내부 통제 흔들

지점 예산으로 본인 사무실용 의류관리기 구매 지시 논란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 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 의혹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 2026-02-11 13:12:48

[HBN뉴스 = 홍세기 기자] 여의도 국책은행을 겨냥한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폭로가 현실화됐다. 산업은행 임원이 산하 지점 예산으로 본인 사무실용 의류관리기(스타일러)를 사도록 지시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한 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이 언론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11일 복수의 매체 보도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 따르면, 블라인드에는 최근 '여의도 A국책은행 개막장 스토리', '국책은행 실태입니다' 등 글이 올라와, 특정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공개적으로 욕설과 모욕을 일삼고 워킹맘·약자를 비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산업은행 본점. [사진=한국산업은행]

 

글쓴이들은 이 상사와 그를 비호하는 이른바 ‘볼드모트 라인’이 조직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피해 신고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징계 대신 승진을 거듭해 왔다고 적었다.


이 가운데 한 내부 직원은 산업은행 A 지역본부장이 본부 집무실에 둘 스타일러를 산하 지점 예산으로 구매하라고 지시하고, 감사 적발을 피하기 위해 회계상 품목을 다른 항목으로 처리하라고 구체적으로 주문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상사의 폭언·모욕과 함께 이런 예산 지시를 문제 삼았다가 전출·평가 불이익 등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산업은행은 스타일러 예산과 관련해 “직원이 문제를 제기해 실제 구매와 예산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서는 “관련 고충이 접수돼 노사 동수 고충처리위원회를 구성했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내부 조사를 예고했다.

이번 사안은 직원들이 내부 신고나 공식 절차 대신 블라인드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토대로 언론 보도와 은행의 공식 조사 착수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산업은행 조직문화와 내부 통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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