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내달 미국 ‘제2공장’ 가동…2025년까지 2배 성장 목표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총 3개 라인 구축
오는 2025년까지 북·중미 시장서 8억달러 매출 목표
윤대헌
gold7112@gmail.com | 2022-03-17 11:59:13
[하비엔=윤대헌 기자] 농심의 미국 제2공장이 내달부터 본격 가동된다. 이로써 농심은 제2공장에서 연간 3억5000만개의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춰 미국에서 연간 총 8억5000만개의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농심은 미국시장을 비롯한 중남미시장 진출에 힘을 보태 오는 2025년까지 북중미 시장에서 8억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의 미국 제2공장은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LA공장 바로 옆에 약 2만6800㎡(약 8100평) 규모로 지어졌다. 특히 기존 공장과 인접해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 수급과 물류비용의 효율성은 물론 두 공장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생산시설은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 라인을 갖춰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농심은 고속라인을 갖춘 제2공장은 주력제품의 대량 생산을, 기존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는 국내 생산 물량까지 미국시장에 공급할 만큼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공급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심의 제2공장 설립은 해마다 늘어나는 미국시장의 물량 때문이다. 지난해 농심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18% 성장한 3억9500만달러의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인 ‘신라면블랙’은 2020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에 이름을 올리며 유명세를 더해 지난해 전년 대비 25% 성장한 3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은 특히 최근 미국에서 비건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비건 라면 판매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기존 비건제품인 ‘순라면’을 기반으로 2020년 ‘순라면 미소&두부’와 ‘순라면 칠리 토마토’를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지난해 ‘비건 신라면’을 출시하는 등 농심의 비건 라면 매출은 지난해 33% 성장한 1260만달러를 달성했다.
농심은 또 제2공장 가동으로 북미에 이어 중남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멕시코 시장을 첫 번째 타깃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한 농심은 신라면 등 주력제품 외에 멕시코의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을 시식해 본 멕시코인들은 일본 라면보다 훨씬 더 맛이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멕시코 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 활동으로 5년 내에 톱3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지난 1996년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공장을 세운 이래 1998년 중국 청도공장, 2000년 심양공장, 2005년 미국 LA공장을 설립했다. 또 지난 2015년 중국 연변에 백산수 신공장을 세우는 등 미국과 중국에 생산기지를 갖춰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