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 코스피 이전상장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 의결...내년 상장 목표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 2025-12-08 14:01:16
[HBN뉴스 = 홍세기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바이오제약 기업 알테오젠이 8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을 공식 결정했다.
알테오젠은 이날 오전 대전광역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결의의 건'을 큰 반대 없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후 상장 절차를 거쳐 내년 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예비심사는 통상 3개월 안팎이 소요되며, 이후 유관기관과 협의하여 상장 일정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1분기 중 코스피 이전상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승인 후 1~2주 뒤 코스피에서의 주식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 이전상장 배경
알테오젠은 이전상장 목적에 대해 "안정적 투자환경 조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고 공시했다.
업계는 코스피 이전을 통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와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약 24조원대로 코스닥 시장의 약 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미 코스피 상장에 필요한 형식적 요건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테오젠의 주요 자산은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ALT-B4' 기술이다. 이 기술은 경구 약물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하는 데 활용되며, 기업가치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이 기술을 적용한 미국 제약사 MSD의 면역항암제 'Keytruda Qurex'가 FDA 승인을 획득했다. Keytruda Qurex는 기존 정맥주사 제형(30분)과 달리 피하주사로 1~2분 내 투여 가능하며, 38개 암종에 대해 허가됐다. 이는 알테오젠에 마일스톤 수익과 판매 로열티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경영진의 계획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임시주주총회 질의응답 시간에 향후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ALT-B4가 기업가치의 95%를 차지하고 있어 영속가능한 회사가 되기 위해 후속 품목이 필요하다"며 내년 오픈 이노베이션 팀 구성을 통해 최소 1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제품을 기술도입(라이선스 인)할 계획을 밝혔다.
동시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FDA와 유럽의약품청(EMA) 허가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이전 협상과 관련해서는 "회사의 이익을 해치면서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 코스피 상장 자격
박 대표는 "코스피 상장은 단순히 상장하고 싶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코스피 상장 자격을 갖춰야 한다"며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실적이며, 매년 일정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알테오젠은 코스피 상장을 위한 내부위원회 구성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윤민용 분석가는 "코스피 시장 이전과 항암제 'Keytruda Qurex' 판매 이정표 달성으로 바이오 분야 최우선 종목으로 추천한다"며 목표주가를 63만3000원대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20% 상승폭에 해당한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30억원에서 40억원으로 변경하는 안건도 함께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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