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국감 지적에도 특정업체 ‘편중방송·입점 가로막기’ 논란
제이디코리아, “수 차례 입점신청 무시당해” 주장
지난해 국감서 일부 업체 ‘방송편중’ 지적받기도
박정수 기자
press@hobbyen.co.kr | 2023-04-04 13:58:13
[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공영홈쇼핑이 특정업체의 입점을 고의로 막거나 일부 업체의 경우 방송편성을 몰아주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공영홈쇼핑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앞서 지난해 열린 국감에서도 이같은 지적을 받았지만 상황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중소·벤처기업 혁신제품 및 농축수산품의 판로를 확대하고, 홈쇼핑 업계의 경쟁을 촉진해 공정한 거래 선도와 상생협력 도모하는 것이 공영홈쇼핑의 설립 취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공영홈쇼핑이 특정업체만 비대해지는 역할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홍정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영홈쇼핑으로부터 받은 ‘입점업체별 방송편성 현황’ 자료를 보면, 업체간 방송편성 횟수가 많게는 1203회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 2015년 개국한 공영홈쇼핑은 2021년 8월 말까지 총 3880개의 업체가 입점했고, 생방송과 재방송을 포함한 누적 방송횟수는 6만2823회였다.
하지만 이 기간 일부 입점업체에 대한 방송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언더웨어 카테고리에서는 한 업체가 1122회 방송하는 동안 61개 업체는 1회 방송에 그쳤다. 또 식품 카테고리 역시 특정업체가 1203회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나머지 295개 업체는 단 1회 방송이 전부였다. 특히 일부 업체는 ‘입점을 고의적으로 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육가공제조업체인 제이디코리아 인터내셔널의 김재익 대표는 “공영홈쇼핑에 수 차례 입점을 신청했지만 소비자상품선정위원회인 본상선위로 올라가기는커녕 아무런 피드백도 없이 매번 실상선위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공영홈쇼핑 측에 탈락 이유를 물어도 납득할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주장이다.
김 대표는 특히 실상품선정위원회(영업본부장, 영업실장, 해당 팀장 참여)라는 1차 ‘거름장치’를 통해 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과 업체만 골라 통과시켜주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 담담영업 팀장과 영업실장은 물론 대표이사까지 수소문해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라며 “답답한 마음에 공영홈쇼핑 감사실과 중소기업벤처부, 청와대 신문고까지 상품선정의 불공정성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답변조차 없고 민원처리도 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선정되지 못한 것은 그에 따른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며 “현재 이 사안에 대해서는 내부 감사 중이라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간 10여 차례에 걸쳐 상품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제이디코리아 인터내셔널 측은 현재 공영홈쇼핑 본사 앞에서 “공영쇼핑의 이유없는 갑질을 중단하고, 상품선정 탈락에 대해 해명하라”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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