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급식 1위' 청사진 흔드는 세 가지 리스크

용인공장 또 끼임 사고...1년 만에 '안전경영' 도마
범LG 물량 이탈 우려·40% 반대 지분...'산 넘어 산'

한주연 기자

dlarkdmf15@naver.com | 2026-06-09 13:12:12

[HBN뉴스 = 한주연 기자]  한화그룹이 아워홈을 품은 지 1년여 만에 ‘급식 1위’ 청사진이 시험대에 올랐다. 반복된 산업재해와 기존 고객사 이탈, 인수 후 통합 작업이라는 세 가지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9일 급식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아워홈 경기도 용인2공장에서 지난 8일 50대 하청업체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목 부위가 끼이는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같은 공장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30대 근로자가 기계에 목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워홈 [사진=아워홈]
이에 대해 김태원 아워홈 대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중상을 입은 직원과 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한 모든 절차에 협조할 예정이며, 전 사업장에 긴급 안전점검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는 한화 입장에서 가볍지 않은 리스크다.

단체급식 사업은 대기업, 공공기관, 학교, 군부대 등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위생과 품질은 물론 노동 안전과 ESG 관리 수준도 수주 경쟁력의 일부가 되고 있다.

이번 사고자가 하청업체 근로자라는 점에서 원청의 관리·감독 책임을 둘러싼 논란도 커질 수 있다. 인수 1년 만에 반복 사고가 발생하면서 새 경영진의 첫 과제는 외형 확대가 아니라 현장 안전 체계 정비가 돼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두 번째 리스크는 기존 고객 기반의 흔들림이다. 한화는 아워홈에 더해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를 인수하며 단체급식 시장에서 삼성웰스토리와의 양강 구도를 노리고 있다. 아워홈은 과거 LG그룹 창업가와 뿌리를 같이하는 기업으로, 범LG 계열사 급식 물량을 상당 부분 확보해왔다.

하지만 한화 편입 이후 LG·LS·GS 등 범LG 계열 물량의 이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계약 종료를 앞둔 일부 사업장에서는 경쟁사로 운영권이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세 번째 리스크는 지배구조 측면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5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측 지분 58.62%를 인수하며 아워홈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 금액은 8695억 원이다.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 지위는 바뀌었지만, 주요 의사결정에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관 변경, 합병, 자본 확충 등 특별결의가 필요한 안건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매각에 반대해온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 측 지분은 합산 40%를 넘는다. 잔여 지분 구조상 정관 변경이나 사업 재편, 신규 투자 등 한화가 구상하는 주요 안건이 속도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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