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울산공장 폭발사고로 6명 사상...중대재해법 위반 수사 착수

수소 제조 공정에서 정기 보수작업 중 발생
협력업체 5명 화상,본사 1명 발목 골절상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 2025-10-20 14:08:59

[HBN뉴스 = 홍세기 기자] 지난 17일 오전 울산시 남구 용연동 SK에너지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관계당국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고, 2주간 고강도 근로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20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17일 오전 10시 42분께 SK에너지 울산공장 내 수소 제조 공정에서 정기 보수작업 중 발생했다. 

 

  지난 17일 오전 울산 남구 SK에너지 수소 생산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는 모습. [사진=울산소방본부]

 

지난 15일부터 정기보수 공사에 들어간 해당 공장에서 배관 내부에 남아 있던 수소가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 배관을 개방하는 작업을 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노동자 5명이 화상을 입었고, SK에너지 노동자 1명은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이 중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50대 협력업체 직원 A씨는 지난 18일 오전 치료 중 숨졌으며, 또 다른 피해 노동자 1명도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직후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15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고 당일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며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와 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를 즉시 구성할 것을 지시했다.​

노동부는 근로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전문가 등 27명으로 구성된 감독팀을 투입해 2주간 특별감독에 준하는 고강도 근로감독을 실시한다. 

 

이번 근로감독은 사고 발생 공정뿐 아니라 SK에너지 울산공장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안전보건관리 조직, 작업허가 승인 절차, 협력업체 안전관리, 위험성 평가 등 안전관리 실태 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화재·폭발 사고 예방을 위한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정유업체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매우 엄중한 일이다"라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감독을 통해 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을 엄히 묻고, 사고 원인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SK에너지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김종화 SK에너지 대표이사는 지난 18일 사과문을 통해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과 유가족, 부상 근로자와 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고는 회사의 책임이자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중대한 사안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유가족에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즉각적으로 지원하고, 다친 근로자들이 하루빨리 쾌유하도록 회사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 사고 원인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유사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외 전문기관과 합동으로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SK에너지는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안전·환경·노무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화재 사고 종합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를 수습할 방침이다.​

노조의 사고 은폐 의혹 제기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본부는 "SK 측이 사고 초기 사실을 축소하거나 부인하려 했다"며 사고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도착해 SK 측에 사고 경위를 문의했으나, 처음에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소방차와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자 SK 측이 "작은 폭발로 4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노조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에너지는 "사고를 부인한 사실은 없다"며 "초기 상황 파악이 미흡해 발생한 혼선"이라고 해명했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