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오세훈, 용산공원 청년임대 공급 제외 사실상 확정...강남 탄천물재생센터 대안 부상

김윤덕 "용산공원 고수 아냐...탄천 적극 검토"
오세훈 '청년 특화 산단' 제안...합의 도달 기대

정재진 기자

hbkesac@gmail.com | 2026-08-26 13:36:28

[HBN뉴스 = 정재진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다시 만나 주택 공급 관련 현안을 논의했으나 용산공원을 활용한 청년 임대주택 공급 문제를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 서울시가 대안 부지로 제안한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를 주택 공급 부지로 검토하자는 데 양측 간 공감대가 이뤄져 추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 일대.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용산공원 내 어린이정원 등 공원 본체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는 역사성과 녹지 측면의 의미를 강조하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 20일 면담에 이어 이날도 용산공원 문제에 대해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안으로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를 이전하고 인근 동부도로사업소와 세텍(SETEC) 부지 등을 연계해 청년주택과 산단을 복합개발하는 계획을 김윤덕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탄천물재생센터는 약 39만3000㎡ 규모로, 정부가 주택공급 가능성을 검토해온 용산어린이정원 약 30만㎡보다 9만㎡가량 더 넓다.

 

서울시는 이 부지에 주거 기능을 절반가량 배치할 경우 최소 1만호에서 최대 1만3000세대까지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 부지는 지하철 대청역과 수서역, 수서IC가 가깝고 탄천과 대모산, 삼성서울병원 등 생활 기반시설과도 인접해 있어 시장의 수요도 높다.

 

서울시는 이미 이 부지에 대한 이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4년 양재천·탄천 합수부 일대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마치고, 현재 탄천물재생센터 이전을 위한 민간 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적격성 조사는 올해 말 마무리가 목표다.

 

오 시장은 구체적인 재원 조달 구상도 제시했다. 서울시 소유 동부도로사업소 부지(약 3조3000억원)와 세텍 부지(약 2조3000억원)를 매각하면 약 5조5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여기에 서울시 등이 5000억원을 마중물로 투입하면 민간투자를 끌어들여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헤 김윤덕 장관은 오세훈 시장과 회동 후 언론 브리핑에서 "오 시장이 탄천물재생센터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우리는 자료가 전혀 없으니 필요하다고 해 가능한 자료를 바로 주기로 했다"며 "그 자료를 받아 분석해봐야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취지로 오 시장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다음 주에도 오 시장과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용산공원과 관련해 김 장관은 "용산공원에 제한적으로 청년·신혼부부용 주택을 건설하려고 한다는 우리의 진심이 좀 전달된 것 같다"면서도 "용산공원이어야만 한다는 건 원래 없었다. 청년·신혼부부 대상 주택 공급이 매우 중요하고, (공원·녹지 기능이) 훼손된 지역에 제한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고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해보겠다는 게 정부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달 말 정부가 발표할 '7만3000가구+α' 규모의 추가 공공주택지구에도 용산공원은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다.

 

추가 택지에는 용산공원을 비롯해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등 그간 거론돼 온 서울 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도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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