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 회장, ‘7명 참사’ 대전점 화재에도 상여금만 12억원 챙겨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 2023-03-23 14:35:47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지난해 연봉으로 약 44억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대전점에서는 화재로 인해 7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정 회장은 상여금만 12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현대백화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지선 회장은 지난해 급여 31억2900만원, 상여 12억1900만원 등 총 43억49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8% 늘어난 금액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26일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참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 사고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특히 당시 화재 사고는 명백한 인재로 밝혀져 현대백화점의 안전경영 실패가 도마에 올랐다.

이에 정 회장은 사고 당시 대전 현장을 찾아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화재 사고와 관련해 시민·노동단체들은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 정지선 회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대전경찰청은 대전점 직원 2명과 소방 용역업체 직원 2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해 비난을 일고 있다. 

 

이 사고로 인해 현대백화점그룹의 ESG 평가도 하락했다. 한국ESG기준원(KCGS)이 주관하는 ‘2022년도 ESG 평가’에서 현대백화점은 사회부문(S) 평가가 종전 A+에서 A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현대백화점 사업보고서에서 정 회장의 상여금은 계량적 지표와 비계량적 지표를 종합해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가운데 계량적 요소는 매출액 5조100억원 및 영업이익 3200억원 달성이 작용했다. 하지만 비계량적 요소에서는 ‘회사의 장기 비전 수립,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통해 회사의 경영전략 수립 및 사회적 이미지 개선에 기여’로 돼 있다.


이처럼 회사의 ESG평가 하락과 사회적 이미지 훼손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12억원에 달하는 상여금을 수령해 현대백화점의 상여금 지급 기준에 대한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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