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紙說] 설날의 큰 가르침, 효행이 곧 성불의 시작

-'부모은중경'이 일깨우는 부모 공경의 깊은 의미
-불효와 원망이 부르는 한빙지옥의 경고와 수행자의 다짐

편집국

widecvrg@gmail.com | 2026-02-15 13:56:41

 불자 여러분, 새해의 첫 문이 열리는 정월 초하루,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설을 맞아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고 조상과 부모의 은혜를 되새겨 왔습니다. 

 

설은 단순히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날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길을 바로 세우는 수행의 출발점이 되는 날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부모은중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부모의 은혜는 깊고 넓어 하

 △사진=세계불교세심종(개운정사) 개운대사 늘과 같고, 그 은혜를 다 갚으려 해도 다 갚을 수 없다.” 우리가 이 몸을 받아 세상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부모의 은혜에서 비롯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어리석은 마음이 일어나면, 부모의 은혜를 당연하게 여기고, 때로는 원망과 불효로 그 마음을 어둡히기도 합니다.

 

경전에서는 부모에게 불효하고 가문의 화목을 깨뜨리는 죄업이 깊어지면, 그 과보로 한빙지옥(寒氷地獄)에 떨어진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한빙지옥은 단순히 육신의 추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를 저버린 자의 마음이 얼어붙어, 따뜻한 자비와 기쁨을 잃어버린 상태를 뜻합니다. 미움과 원망 속에 사는 삶 자체가 이미 차가운 지옥과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불자 여러분, 효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 그 마음을 헤아리는 작은 실천이 곧 수행입니다. '증일아함경'에서는 “부모를 섬기는 이는 이미 부처님을 섬기는 것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부모 공경이 곧 불법 수행의 근본임을 밝히신 말씀입니다.

 

설을 맞아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때, 혹여 마음속에 남아 있는 서운함과 원망이 있다면, 먼저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 지는 것이 아니라, 먼저 공덕을 쌓는 사람입니다. 화목한 가정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해와 용서의 수행으로 이루어집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세워야 할 것은 마음의 서원입니다. 올해는 원망보다 감사의 말을 더 하겠다는 서원, 미움보다 이해를 먼저 하겠다는 서원, 부모와 가족을 더욱 공경하겠다는 서원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이 서원이야말로 한 해를 밝히는 가장 큰 등불이 됩니다.

 

정월의 맑은 새벽 공기 속에는 새로운 인연의 문이 열려 있습니다. 과거의 허물을 뉘우치고, 지금 이 자리에서 바른 마음을 세우면, 그 순간부터 삶은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 됩니다.

 

불자 여러분, 부모의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가정의 화목을 지키며, 자비의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그 마음이 곧 지옥의 문을 닫고, 복덕의 길을 여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올 한 해 여러분의 가정과 삶 위에 늘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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