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시총1위 에이피알, 실적 호조에도 '패션 부진' 과제
뷰티 3760억 흑자 견인...비뷰티 78억 손실
해외 법인 다수 적자...중국 매출 19% 감소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3-24 15:19:18
[HBN뉴스 = 이동훈 기자]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APR)이 고성장과 높은 수익성을 동시에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사업 부문 간 수익성 격차와 해외 법인 실적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성장 지속 가능성을 위한 체질 개선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최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에이피알은 2025년 기준 매출 1조 5273억 원, 영업이익 365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11.3%, 197.9%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5.3%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획부터 연구개발, 생산, 임상, 판매까지 이어지는 뷰티 디바이스 및 화장품 부문의 수직 계열 구조가 수익성 극대화에 기여한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측면에서도 뷰티 업종 내 최상위권에 올라선 상태다.
하지만 실적 구조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사업 부문 간 편차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전사 실적을 견인한 뷰티 부문은 37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의류 브랜드 ‘NERDY’를 중심으로 한 패션 부문은 7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6% 감소한 2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큰 폭의 매출 감소는 트렌드 변화에 따른 수요 둔화와 이에 수반된 재고 유지 관리 부담이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에이피알이 뷰티 카테고리 내에서는 제품군 분산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구조를 구축했지만, 전사적 자원 배분 효율성 측면에서는 비(非)뷰티 부문의 실적 저하가 해소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사업에서도 지역별 쏠림 현상과 실적 편차가 관찰된다. 미국 시장에서는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어지며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는 유럽과 중동 지역의 유기적인 매출 증가(전년 대비 442%↑)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미국 법인의 독보적인 성장세와 달리, 여타 해외 법인들의 실적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미미해 지역별 수익성 불균형이 존재한다. 특히 핵심 전략 지역 중 하나인 중국 법인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19% 감소하며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나, 특정 국가의 성과가 전체 글로벌 실적을 보완하는 착시 구조가 형성됐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에이피알의 펀더멘털과 핵심 사업의 성장 잠재력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메디큐브 제품군의 글로벌 침투율 상승이 이어질 경우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향후 기업 가치의 퀀텀점프 관건은 압도적인 뷰티 사업의 이익 창출력을 기반으로, 사업 구조 전반의 균형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패션 부문에 대한 전략적 효율화와 편중된 해외 법인의 수익 구조 개선이 병행될 때, 에이피알의 성장의 질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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