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미국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와 '희토류' 협력
연간 100톤 규모 폐영구자석 처리 합작법인 설립
박정수 기자
press@hobbyen.co.kr | 2026-01-13 14:35:35
[HBN뉴스 = 박정수 기자]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고도의 생화학 기술을 활용해 희토류를 분리하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Alta Resource Technologies)와 ‘희토류’ 생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폐영구자석(End-of-life Permanent Magnets)을 고순도 희토류 산화물로 리사이클링·정제해 희토류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양사는 미국 내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고려아연의 미국 내 자회사가 운영 중인 기존 미국 사업장 부지에 관련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2027년 희토류 생산시설의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기 연간 100톤 규모의 고순도 희토류 산화물 처리 및 생산 능력을 확보한 이후 단계적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폐영구자석을 원료로 네오디뮴 산화물(Neodymium Oxide)과 프라세오디뮴 산화물(Praseodymium Oxide), 디스프로슘 산화물(Dysprosium Oxide), 터븀 산화물(Terbium Oxide) 등 고순도 희토류 산화물을 생산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특히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경제 안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시점에 이뤄졌다. 전 세계 희토류 정제 능력의 90% 이상이 특정국에 집중되고,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주요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원료가격이 폭등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전기차 모터와 풍력 터빈, 방위산업 시스템에 필수적인 희토류 산화물을 한미 양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50년 이상 축적한 제련 기술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기초금속, 귀금속, 희소금속 등 10여 종의 핵심광물을 생산하고 있다. 단일 기준 세계 1위 규모인 온산제련소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핵심광물의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고려아연 미국 자회사인 페달포인트(PedalPoint)는 3대 신사업 성장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의 한 축인 자원순환 사업을 이끄는 거점이다.
페달포인트는 2022년 이후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 이그니오(Igneo), 전자제품 리사이클링 기업 에브테라(evTerra), 스크랩 메탈 트레이딩 기업 캐터맨 메탈스(Kataman Metals), IT자산 관리 기업 MDSi 등을 전략적으로 인수하며 미국 내 종합적인 자원순환 밸류체인을 형성해 왔다.
페달포인트가 구축한 자원순환 사업 기반은 희토류 산화물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전망이다. 또한 페달포인트는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미국 ‘크루서블(Crucible)’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와도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는 ‘정밀 채굴(Precision Mining)’ 개념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맞춤형으로 설계된 단백질을 활용해 복잡한 혼합물 내에 함유된 저농도의 희토류 원소를 선택적으로 분리·정제할 수 있는 생화학 공정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는 고려아연과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내에 존재하는 2차 자원을 활용해 희토류 산화물을 생산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미국 내 제련소 건설을 통해 한미 핵심광물 공급망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전략에 이어, 이번 협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희토류 분야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미 양국 첨단기술 기업들을 대상으로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파트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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