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정부의 중대재해 '초강경 대응' 선언 속 선로작업자 참변

경북 청도에서 선로 점검 중 5명 중경상, 2명 사망
사측 "사고 수습애 최선,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 2025-08-19 14:59:52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정부가 산업 현장의 반복되는 중대재해를 근절하기 위해 '초고액 과징금'과 '영업정지'까지 거론하며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청도에서 선로를 점검하던 작업자 7명 중 5명이 중경상을 당하고 2명이 열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장 안전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2분께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하행선에서 동대구역을 출발해 진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1903호)가 선로 작업자들을 덮쳤다.

 

  [사진=연합뉴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해 선로와 주변 시설물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작업자들이 갑작스러운 열차의 접근을 피하지 못하면서 참변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정부가 산업 현장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국무회의를 통해 강하게 제재를 예고한 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엄중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가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공공 영역에 속하는 철도 현장에서도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경찰과 국토교통부 철도사법경찰대는 작업자들에게 열차 운행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열차 접근을 감시하는 감시인이 배치되었는지 등 안전 규정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해 사고의 명확한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코레일 측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로 해당 구간 하행선 운행이 통제되면서 일부 열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