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 '전산 장애 사태'로 시장 독점 구조 시스템 리스크 현실화

오전 발생한 시스템 장애, 전세대출·통신 서비스 전국 마비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 2025-07-14 15:57:37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SGI서울보증의 전산 시스템이 14일 오전 대규모 장애를 일으키면서 전국의 보증보험 관련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장애로 전세자금 대출에 필요한 보증서 발급이 중단되어 대출 실행이 지연되고, 휴대전화 할부 개통 서비스도 전면 차질을 빚고 있다.


SGI서울보증은 지난 2023년 말 기준 국내 보증보험 시장에서 전체 점유율 약 24.1%, 민간 시장 기준 56%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어 이번 시스템 장애가 전국적인 연쇄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SGI서울보증 홈페이지 캡쳐

 

◆ 랜섬웨어 공격 정황 vs 확인 안돼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상반된 정보가 나오고 있다. 일부 매체는 보도를 이동통신업계 관계자가 금일 오전 서울보증보험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통신3사 할부 개통이 불가하다는 본부 공지가 있었다는 내용을 전한 바 있다. 
 

또 보안 업계 관계자 발언을 통해 서울보증보험 보안 인력이 새벽부터 출근해 장애 대응에 나섰다고 전해 단순한 시스템 오류보다는 보안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에 대해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해 구체적인 원인을 분석 중이며, 정확한 복구 시점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랜섬웨어 공격이나 해킹 등 외부 사이버 공격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전방위적 피해 확산...전세대출 및 부동산 거래 차질


이번 사태로 인해 먼저 전세자금 대출에 필요한 보증서 발급이 막히면서 대출 실행이 지연되고 있다. 부동산 전·월세 보증 업무도 차질을 빚으면서 부동산 거래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통신 3사 휴대전화 할부 개통이 전면 중단됐다. 이동통신사업자는 휴대전화 할부 개통 시 고객 미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SGI서울보증의 보증보험을 필수화하고 있어 연쇄 피해가 발생했다.

통신사들은 현재 할부 개통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보증을 일부 유예해주는 방법으로 할부 개통 업무를 임시로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 지원센터 전화 연결도 중단돼 민원 접수 창구가 완전히 차단됐다. 서울보증보험 고객 지원센터에 전화할 경우 "회사 내 서버장애로 인해 상담이 원활하지 못한 점 양해바란다"는 자동 메시지만 재생되고 있다.

◆ 비상 대응 체계 가동
 

SGI서울보증은 전산 장애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응본부를 가동하고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해 신속한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명순 SGI서울보증 대표이사는 "이번 장애로 불편을 겪는 고객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회사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모든 자원을 투입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SGI서울보증 전산 장애는 이재명 정부에서의 첫 금융회사 사고로, 앞서 지난 3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도 전산시스템 장애로 약 8시간 동안 보증 업무가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금융사고 책임자에 대한 엄정 처벌을 예고해 왔던 만큼 이번 사고 처리 후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독점 구조의 시스템 리스크 현실화
 

SGI서울보증의 시장 독점적 지위로 인해 전산 장애가 장기화될 경우 연쇄적인 영업 및 계약 지연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휴대전화 개통, 부동산 전·월세 보증, 금융기관 대출 보증 등 필수 업무가 지연되면서 국민 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보증보험의 2023년 영업이익률은 생명보험사와 비슷한 수준이며, 지급여력비율은 406%로 업계 평균의 약 2배에 달해 독점적 지위를 통한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SGI서울보증은 시스템 복구가 완료되는 대로 정확한 장애 원인과 대응 과정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시스템 정상화 이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체계 강화 조치를 병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은행과 통신사 등에서는 일부 전산 시스템이 복구되기는 했으나, 보증서 발급 업무 등 완전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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