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 참사①] 공단 "구단의 무단 공사가 근본 원인" 작심 폭로...구단 "사전 통보"
공단 "구단의 무자격 업체 동원, 실질 지배 주체도 책임져야"
구단 "사전 협의된 작업, 관리 체계 벗어난 행위 아냐" 반박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4-06 15:34:45
[HBN뉴스 = 이동훈 기자] ‘관리 부실’인가, ‘무단 시공’인가. 창원NC파크 추락 참사의 책임 소재를 가릴 핵심 쟁점이 사전 통보라는 새로운 뇌관으로 옮겨 붙었다. 창원시설공단은 “보고조차 받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반면, NC 구단은 “사전 협의를 거친 정상적 작업”이라며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양측의 핵심 사실관계가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HBN뉴스는 참사에 가려진 진실을 2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① 공단 “구단의 무단 공사가 근본 원인" 작심 폭로...구단 “사전 통보”
② 사전통보의 비밀 이모저모....
6일 창원시설공단(이하 공단)은 HBN뉴스에 지난해(2025년 3월29일) 발생한 창원NC파크 추락 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공사 시점인)2022년 12월 NC 구단이 유리창 교체 과정에서 문제의 루버를 임의로 탈착·재부착했지만, 공단은 사전 승인은 물론 사후 통보조차 전혀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야구 경기가 한창이던 지난 2025년 3월 29일, 창원NC파크 3루 측 4층 외벽에서 갑자기 대형 알루미늄 마감재(루버)가 추락해 관중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최근 경찰 수사 결과, 관리 주체로 지목된 창원시설공단을 향한 책임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경찰이 공단 측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을 포함한 책임을 무겁게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비판이 집중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공단은 사고 책임이 일방적으로 자신들에게만 쏠리고 있다는 판단 아래, 구단 측의 보수 과정 상황을 공개하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 “경찰이 확인한 무자격 업체의 보수 작업… 사고의 근본 원인은 구단의 무단 공사”
공단은 사고의 진짜 원인이 단순한 시설 노후화가 아닌, 절차를 무시한 구단의 임의 작업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찰 수사 결과, 2022년 12월 NC 구단이 유리창 교체를 위해 루버를 탈부착할 당시 관련 경험이나 전문성이 전혀 없는 무자격 업체에 작업을 맡긴 사실이 명백히 확인되면서 공단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최초 시공 당시 원청이 불법 하도급을 준 업체 역시 무자격 업체였으며, 2022년 구단이 동원한 업체 또한 설계도나 작업 계획서 없이 임의로 작업을 진행해 루버의 체결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 측은 이를 근거로 “구단이 공단 승인이나 사후 보고 없이 무자격 업체를 통해 임의 수리를 진행했다”며 “시설을 상시 점유하며 수익을 얻는 주체로서 기본적인 관리 의무와 통보 절차를 지키지 않은 점이 사고의 근본적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장식물이 떨어지게 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특정 작업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공단 측은 “추락한 루버는 상부 고정 볼트가 완전히 풀린 상태였으며, 이후 전체 루버를 전수 점검했지만 동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야구장 전체가 부실했던 것이 아니라, 해당 부분만 누군가 건드려 결함이 생겼다는 것이 공단 측의 확고한 시각이다.
이어 공단은 “2022년 12월 해당 루버가 탈부착된 사실이 사후 확인됐고, 이 과정에서 사전 승인이나 사후 통보도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구단의 무단 작업 탓에 제대로 된 안전 관리가 불가능했다는 것이 공단의 가장 큰 억울함이다.
공단 측은 “탈부착 과정에서 체결이 미흡했다면 이는 외관상 확인이 어려운 내부 결함에 해당한다”며 “정기적인 육안 점검으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은 유형”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탈부착 사실이 공유됐다면 해당 부위를 중심으로 점검을 강화했을 것”이라며 “작업 과정과 절차 미준수가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가짜 점검’ 의혹엔 “단순 착오”... “실질적 지배 주체인 구단도 책임져야”
눈으로만 훑어본, 이른바 ‘육안 점검’이 문제였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공단은 “정기 안전점검은 법령상 육안 점검을 원칙으로 하며, 외부 전문기관이 실시한 점검에서도 동일한 방식이 적용됐다”고 항변했다. 또 “전문기관 점검에서도 루버 관련 이상 징후나 추가 장비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점검 방식은 법적 기준을 따른 정상적인 절차였음을 명확히 했다.
과거 사진을 복사해 붙여넣는 등 점검 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고의성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공단은 “사진 정리 과정에서 일부 누락 등 행정적 착오는 있었지만, 점검 자체를 수행하지 않았거나 고의로 조작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공단 측은 “중대재해처벌법상 안전관리 의무는 시설을 실질적으로 지배·운영하는 주체에게 부과된다”고 지적하며, “구단이 시설을 전용 사용하며 자체 조직과 예산으로 운영해 온 점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 책임을 일방적으로 공단에만 묻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억울함을 호소한 대목이다.
◆ NC 측 “공단 지시로 작업했고 현장 확인도 마쳐”... 정면으로 맞붙은 진실게임
이에 본지는 NC 구단 측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모회사인 NC 본사를 통해 공식 질의를 전달했고, 구단 역시 본사를 통해 입장을 회신했다. NC 구단은 루버 작업과 관련해 “해당 작업은 창원시설공단에 보고된 사안이며, 공단 측에서 유리 교체를 구단이 시행하라고 통보해 보수를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작업 전 공단 담당자가 현장을 확인한 사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공단이 주장한 ‘무단 공사’와는 배치되는 설명이다. 구단은 공단과의 사전 협의 및 현장 확인 절차가 있었음을 강조하며, 작업 자체가 관리 체계를 벗어난 행위가 아니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고 이후 대응을 둘러싼 ‘은폐’ 논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구단은 “사고 발생 직후 해당 작업 이력을 포함한 관련 내용을 수사기관에 가장 먼저 설명하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왔다”며 “특정 정보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려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구단은 사고 원인과 책임 범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구단 측은 “현재 사고 원인과 책임 범위는 수사기관에서 종합적으로 판단 중인 사안”이라며 “관련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2편 보도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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