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FTX 이후의 대안… 펑크비즘이 제시한 ‘세이프가드’ 구조

정재진 기자

hbkesac@gmail.com | 2025-12-19 15:13:30

 제공=펑크비즘

 

[HBN뉴스 = 정재진 기자] 루나, FTX 사태 이후 크립토 시장에서 반복돼 온 문제는 명확하다. 가격이 오를 때는 모두가 환호하지만, 구조가 무너지는 순간 책임지는 주체는 사라진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기반 RWA(실물자산 토큰화)·NFT 하이브리드 생태계를 구축 중인 펑크비즘(Punkvism)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정면으로 지적하며 자체 참여자 보호 장치인 ‘세이프가드(Safeguard)’를 19일 공개했다.

 

펑크비즘이 밝힌 세이프가드는 흔히 시장에서 오해되는 ‘원금 100% 보장’이나 ‘무조건 구제’와는 거리가 있다. 펑크비즘 측은 “세이프가드는 찍으면 이기는 마법 카드가 아니다”라며, 완전한 보호막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서 아무 장치도 없이 방치되는 구조를 만들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세이프가드는 크게 두 단계로 설계됐다. 

 

첫 번째는 ‘사전 차단형 세이프가드’다. 펑크비즘은 RWA·NFT·코인 프로젝트를 검토할 때 단순한 흥행성이나 가격 기대가 아니라, △사전 유출 물량 여부 △유통량과 락업 구조의 합리성 △팀의 구조 이해도 △상장 직후 리스크가 참여자에게 일방적으로 전가되는 구조인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리스크가 발견될 경우, 상장을 강행하기보다 협업을 중단하는 쪽을 선택한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 단계는 펑크비즘이 직접 설계·운영하는 RWA 및 NFT 프로젝트에서 작동하는 구조다. 펑크비즘은 RWA NFT 민팅 수수료 일부, 프로젝트 매출 쉐어 일부, 그리고 전환사채(CB) 구조에서 발생하는 성과 연동 이자 일부를 재원으로 적립해 PVT 및 세이프가드 풀을 구성한다. 

 

해당 재원은 △프로젝트 정상 운영이 어려워질 경우 사전 합의된 조건과 한도 내에서 민팅 금액 일부를 PVT 기준으로 ‘부분 보완’하는 세이프가드 프로그램 △PVT 유동성 유지 및 시장 매입 △커뮤니티 기여자 인센티브 등에 활용될 수 있다. 

 

특히 펑크비즘이 강조하는 부분은 RWA 컨설팅 구조에 CB 발행을 포함시키는 이유다. 단순 수익 목적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법적으로 청구 가능한 권리와 재원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장치라는 설명이다. 

 

온체인으로 일정 규모의 자금이 모집되는 RWA 프로젝트의 경우, 해당 법인이 펑크비즘홀딩스에 CB를 발행하고 RWA 수익 일부를 성과 연동형 이자로 설계함으로써, 사업 중단이나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법적 대응이 가능한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펑크비즘 황현기 대표는 이에 대해 “세이프가드는 투자 권유도 아니고, 수익이나 원금을 보장하는 제도도 아니다. 다만 아무 검증도, 아무 청구권도, 아무 재원도 없이 사람들만 프로젝트에 던져 넣는 구조에는 더 이상 동의하지 않겠다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만 펑크비즘 역시 세이프가드의 한계를 명확히 하고 있다. 100% 보장은 약속하지 않으며, 무조건적인 발동도 없다는 점이다. 세이프가드는 사전에 합의된 조건을 충족했을 때만 검토되며, 재원 범위 내에서만 작동한다. 

 

펑크비즘은 현재의 세이프가드를 ‘RWA NFT 하이브리드 1.0’ 단계로 규정하고 있다. 향후 RWA 토큰화가 제도권 안에서 자리 잡을 경우, 보다 확장된 참여자 보호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태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규제 환경이 비교적 개방적인 지역을 중심으로 RWA 거래소 설립 및 제휴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검증 단계에서의 차단과, 위기 시 대응 가능한 재원·청구권을 동시에 고려한 구조라는 점에서 기존 크립토 프로젝트와 결이 다르다”는 평가와 함께, “실제 발동 조건과 공시 방식의 투명성이 신뢰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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